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여름 더위가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이어지고 있어 빙수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반갑다.
특급호텔들도 좀 더 특별한 재료와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특별한 빙수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코코넛·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듬뿍 담은 빙수부터 인삼을 갈아넣어 먹기만 해도 원기회복할 것 같은 인삼 팥빙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까지 듬뿍 담은 호텔의 빙수로 올여름 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먹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필리핀산 '퓨어 코코넛 워터'를 사용해 열대 코코넛의 맛을 살린 '쿠룸바' 빙수를 선보인다. 쿠룸바 빙수는 사르르 녹는 코코넛 얼음 위에 셰프가 직접 구운 코코넛 비스킷을 꽂고 핸드메이드 코코넛 젤리를 올렸다. 특히 얼음을 얼릴 때 사용하는 '퓨어 코코넛 워터'는 3~4개월 동안 최상의 야자나무에서 자란 신선하고 어린 그린 코코넛 속에 들어있는 100% 천연 야자수만을 사용한 무설탕, 무콜레스테롤의 건강 음료이다. 이 밖에도 빙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파야, 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4가지를 별도로 제공한다. 가격은 2만7000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티라미스 빙수와 콜라다 빙수를 새롭게 내놨다. 티라미스 빙수는 홈메이드 디저트 '티라미수'에 에스프레소 향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콜라다 빙수는 파인애플의 상큼한 맛과 코코넛의 고소한 맛, 말리브 럼의 쌉싸래한 맛이 피나 콜라다 칵테일을 연상시킨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썸머 스플래쉬 빙수'를 내놨다. 얼음을 곱게 갈아 삶은 팥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올려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빙수에 신선한 제철 과일과 마카롱, 연유, 우유로 취향에 따라 함께 혹은 따로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썸머 스플래쉬 빙수'는 피스트, 로비 라운지, 바, 핏카페 혹은 객실에서 먹을 땐 1만6500원, 델리 by 쉐라톤에서는 1만4300원이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서울 로비라운지 델마르에서는 다음 달부터 빙하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팥빙수를 판매한다. 이 팥빙수는 가로 20㎝의 커다란 빙수 볼(bowl)에 시원한 얼음을 쌓아 올려 넉넉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높고 푸짐하게 쌓은 얼음과 국내산 팥을 이용해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홈메이드 팥을 사용한다. 여기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빙수, 고소한 미숫가루·찹쌀떡을 넣은 미숫가루 빙수 등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만2000원부터.
메이필드호텔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신선한 망고 타피오카를 넣어 쫄깃한 맛을 낸 망고 빙수를 판매 중이다.
■건강까지 고려한 '웰빙' 빙수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 로비 라운지 '팜코트'에서는 인삼 팥빙수를 내놓는다. 인삼 팥빙수는 인삼의 쌉쌀한 맛과 달콤한 과일이 어우러진 메뉴다. 굵은 씨알의 인삼 절반을 갈아넣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만4000원.
플라자호텔 부티크 카페&바 '더라운지'에서는 오미자 빙수를 맛볼 수 있다. 핑크빛 데코레이션이 돋보이는 오미자 빙수는 오미자차를 얼려 만든 얼음베이스에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상큼한 오미자 젤리와 샤벳, 생 오미자와 복분자, 절인 유자, 찹쌀떡 등이 풍성하게 올라간다. 가격은 2만2000원.
세종호텔은 오는 9월 30일까지 블루베리 과육을 맛볼 수 있는 블루베리 빙수, 달콤한 맛의 애플망고를 층층이 쌓아 만든 애플망고 빙수, 통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두 등 견과류가 푸짐하게 들어간 견과 빙수, 다이어트에 좋은 연시 빙수 등을 내놨다. 모든 빙수에는 우유를 얼려 눈꽃처럼 곱게 갈아내어 사각사각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고객의 취향에 따라 빙수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팥과 아이스크림은 별도의 그릇에 담아 제공된다. 가격은 1만5000~1만9000원.
그랜드 힐튼호텔은 매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오리지널 팥빙수를 올해도 내놨다. 오리지널 팥빙수는 달콤한 통팥이 가득 들어간 팥 시럽에 황도, 수박, 망고 등 제철 과일과 떡과 향긋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듬뿍 들어간다.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에서는 밤 팥빙수를 만들었다. 호텔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단팥이 밤과 잘 어우러진다. 빙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재료는 배제했다. 밤은 비타민B가 풍부,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아 밤 팥빙수는 올여름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호텔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3만2000원.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는 애플망고, 복분자, 유기농 블루베리 등 제주산 과일을 활용한 빙수를 선보인다. 호텔 주방장이 직접 삶은 팥과 한라산에서 채취한 쑥으로 만든 쑥떡을 제주산 과일과 함께 듬뿍 올려 4인 가족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톡 쏘는 시원한 맛과 부드러운 과육이 일품이다. 가격은 3만5000원부터.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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