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계속 보합세예요. 거래는 한동안 급매물 위주로 이뤄지다가 잠잠해지면서 도리어 줄었습니다. (경기 과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 인근 B부동산 관계자)
【 과천(경기)=이정은 기자】 올 들어 거래가격이 오르면서 2년 만에 꿈틀대던 경기 과천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주춤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이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반전한 데 이어 과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과천 주공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올 들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한동안 오름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거래조차 쉽지 않아 4·1대책 효과도 별로 누리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호가만 올라 거래 사실상 단절"
1단지 상가 내 N공인 대표는 "재건축은 강남이 더 오르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올랐던 강남도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과천은 강남의 온풍도 못 미치고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4·1대책 이후 전체적으로 4000만~5000만원 호가가 올랐지만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도 "과천은 4·1대책 첫날과 둘째날만 전화 문의가 좀 있었고 이후에는 끊기는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혜택을 거의 못 누린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 자체가 실종됐는데 호가만 오르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가구수가 3400가구에 달하는 3단지의 경우 거래가 좀 됐지만 그 외에는 조용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과천 아파트값은 수치적으로 오름세를 타 반등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급매물만 빠진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주택실거래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과천 중앙동 주공1단지 전용 45.88㎡는 3월 5억4300만원, 4월 5억4700만원 등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1단지 전용 46.44㎡도 지난 2월 5억1000만원에서 3월 5억4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3000만원 뛰었고 52.26㎡ 역시 6억900만원에서 6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원문동에 위치한 2단지도 마찬가지. 2단지 전용 52.33㎡는 지난 1월 5억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에는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가 부진하고 시세가 쉽게 반등하지 않는 데는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도 한몫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공 2단지 인근 N공인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이 지분제보다는 도급제를 선호한다"며 "반면 조합원들은 지분제를 하고 싶어해 갭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과천의 입지적 장점과 쾌적함으로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 과천 부동산 시장은 강남 재건축이 그렇듯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면서도 "사실상 서울이라고 볼 수 있는 입지에다 쾌적함까지 갖췄기 �문에 발전가치와 투자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도 "과천의 경우 거주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시세도 안정적인 지역이었으나 정부청사 이전으로 거주자가 빠져나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입지적으로 서울에 붙어 있고 주변환경도 쾌적한 만큼 반등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 산하기관이 옮겨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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