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 노동조합 및 직원들은 28일 서울시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각종 조세포탈 등의 혐의가 드러났다며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물가협회는 기획재정부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전문가격조사 및 원가조사전문기관으로 현재 약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이 사측에 요구해 실시한 내부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이사의 동생이자 김 전 전무이사의 쌍둥이 형제인 김 전 부산경남사무소장이 최근 3년간 약 1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횡령액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노동조합은 "김철각 전 부산경남사무소장 횡령건은 경영 수뇌부로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김철운 대표이사와 김철상 전 전무이사와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며 이들 경영진들이 비자금 조성 및 불법횡령에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이사가 자신의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협회 내 주요직책을 신설하는 등 세습경영화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동조합은 "김철운 대표이사는 자신의 둘째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연간 8000여만원의 고임금이 지출되는 기획관리본부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노골적으로 세습경영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임원급 기획관리본부장 공개채용 공고를 냈지만 채용기간은 3일에 그치는 등 졸속으로 진행됐으며 김 대표이사는 자신의 둘째아들을 이 자리에 채용하기 위해 이사회 상정을 준비중이다.
노동조합은 "이번 채용은 공개채용을 빌미로 특별채용을 단행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사측은 직원들에게 경영위기라며 직원들의 권리를 빼앗아가고 있지만 정작 경영 수뇌부들은 그 어떤 노력도 이행하지 않고 공포경영으로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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