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62개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살펴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30 17:02

수정 2014.11.06 07:47

국내 대기업 집단의 총수 및 총수일가 지배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올해 주춤하긴 했지만 50%를 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지분율 및 계열회사 지분율은 모두 증가했다. 또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는 최근에도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 및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및 순환출자 현황을 분석, 공개했다. 총수 있는 집단은 43개, 없는 집단 8개, 공기업 집단은 11개 등이다.

■총수일가 전체 계열사 지배 계속

공정위에 따르면 우선 43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전년 56.11%보다 1.32%포인트 줄어든 54.79%로 집계됐다. 하지만 친족을 포함한 총수일가 지분율은 4.17%에서 0.19%포인트 올라간 4.36%를 기록했다. 계열회사지분율은 전년 49.55% 대비, 1.40%포인트 감소한 49.15%였다.

공정위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내부지분율 감소는 한솔과 아모레퍼시픽 등 내부지분율이 평균보다 낮은 집단의 신규지정, S-LCD 및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흡수합병.웅진홀딩스의 극동건설 지분 무상소각 등 계열사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계열 제외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43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010년 이후 증가하다가 올해 첫 감소했다. 그러나 2009년 52.86%, 2010년 50.50%, 2011년 54.20%, 2012년 56.11%, 2013년 54.79% 등 최근 5년간 50% 이상을 유지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SK(0.69%), 현대중공업(1.17%), 삼성(1.27%)순으로 낮은 반면 한국타이어(34.84%), 부영(34.81%), 아모레퍼시픽(23.81%)이 높았다. 43개 집단 소속 계열회사 1519개 가운데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곳은 21개 집단 소속 57개(3.75%)였다.

상위 10대 기업 내부지분율 변화를 보면 1994~2010년(1999년 제외)까지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1년 53.5%, 2012년 55.73%, 2013년 52.92% 등 3년 연속 50% 이상 이어갔다.

반면 이들의 총수 지분율은 2000년 이후 1% 초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2년 0.94%, 2013년 0.99% 등 2년 동안 1% 밑으로 떨어졌다.

5년간 총수 있는 30대 집단의 그룹별 내부지분율은 1~10위는 증가한 반면 11~30위는 감소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모든 그룹에서 하락했고 계열사회사 지분율은 상위 10대 집단에서 늘어났다.

신 국장은 "전년보다 개선됐으나 상위집단일수록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가지고 계열사 출자를 이용,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출자 형태 '복잡·다단계'

총수 있는 집단 순환출자의 특징은 수평.방사형 등 출자구조가 복잡하고 평균 출자단계 4.51단계(계열사 수 35.33개)로 계열사를 여러 번 거친다는 것이다. 삼성과 롯데가 대표적인 거미줄 출자구조 집단이다. 이에 반해 총수 없는 집단은 수직적 출자이며 평균 출자단계도 1.52단계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형성된 순환출자고리수(지분율 1% 이상)는 14개 집단 124개이며 이 중 2008년 이후 생성된 순환출자가 69개(9개 집단)로 55.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국장은 "총수일가 지배력 유지.강화, 부실계열사 지원, 규제 회피 등에 순환출자를 활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순환출자는 삼성(삼성카드, 삼성생명), 동부(동부캐피탈, 동부생명), 현대(현대증권), 동양(동양증권, 동양생명)의 경우 금융.보험사가 핵심이었다. 현대자동차는 기업집단 내 주력 3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및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현대중공업, 대림, 한라는 3개 계열사만으로 이어졌고 롯데는 3사(롯데쇼핑, 롯데리아, 롯데제과) 중심의 거미줄식 순환출자구조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