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FN이사람- “실적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05 13:38

수정 2014.11.06 05:23

한경민 우리은행 남대문지점 계장
한경민 우리은행 남대문지점 계장

"실적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움이죠. 사정이 어려운 고객이 좋은 은행상품 덕분에 살기 편해졌다면 정말 은행원으로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어려운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제 일입니다. 은행원이어서 행복합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주관 저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한경민 우리은행 남대문지점 계장의 이야기다. 그는 수상이력도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어려운 고객을 살려주는 은행원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실제로 새희망홀씨 대출도 받지 못할 정도의 신용등급인 고객을 도와주고자 본점 여신심사부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을 정도이다. 그 고객은 남대문 시장에서 옷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암에 걸리시는 등 사정이 나빠져 은행 문을 두드렸다. 그 고객을 도와주고자 본점 심사역에게 여신심사 서류와 함께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달라는 편지를 동봉했다.
그 편지에 감복했는지 본점 여신심사부에서도 그 고객에게 대출을 해줬고 현재 그 고객은 자금사정이 좋아져 적금을 들겠다며 남대문지점을 방문한다고 전해진다.

한 계장은 "최근 금융도 따뜻해야 한다고 하는데 금융 본연의 업무는 자금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 길을 터주고 회생시키는 일"이라며 "고객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찾아올 때 정말 뿌듯하다. 사회에 도움되는 금융업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 계장의 마음이 통했는지 고객들은 각종 금융상품을 가입하겠다고 그를 찾아온다. 한 계장은 "자금이 여유가 있으면 상품에 가입하되 그렇지 않으면 대출금을 조속히 갚으셔서 좀 더 여유를 찾으시라라고 조언해드린다"며 "적금 등 수신상품은 정말 여유있을 때 해야지 중도해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객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던 것은 대학시절 겪었던 많은 좌절 때문이었다. 그는 대학시절 인디밴드와 노래방 사업 등 해보지 않은 것들이 없었다. 특히 노래방 사업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실제로 알 수 있게 해준 경험이었다고 한다. 한 계장은 "자영업자 고객들이 찾아오면 정말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 겪어보니 자영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라"며 "자영업이 살아야 경제도 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한 계장의 고객 사랑은 수상 실적으로 나온다.
그는 2011년부터 매직7적금 전체 판매 1위. 2012년 매직7적금 프로모션 전체 1위, 영업본부 신용카드 전체 1위, 올해 상반기 진행된 스마트뱅킹 직원이벤트 전체 1위, 신상품 프로모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매직7적금 전체 1위는 은행장 표창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1등은행이라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전 직원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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