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9, 수식어? “매번 바뀌는 수식어 갖고 싶다”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5 09:40

수정 2013.06.15 09:40



지난달 9일 데뷔곡 ‘마마비트(MaMa Beat)’로 혜성처럼 등장한 엘씨나인(LC9)이 약 4주간의 짧은 방송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뷔 전부터 ‘브아 보이’라는 수식어로 큰 관심을 모았던 엘씨나인은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 엘씨나인 “우리 앞에 정해진 수식어 없었으면 좋겠다”

기존의 걸그룹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같은 소속사인 엘씨나인은 ‘브아 보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녀들의 뒤를 이어가고 있다.

남들과 같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엘씨나인은 음악적인 부분부터 타 아이돌 그룹과는 달랐다.

“장르와 안무가 다른 팀들과 달랐다.
데뷔곡 ‘마마비트’에서는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접목한 글리치 합(Glitch Hop) 장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여기에 발재간을 이용한 씨워크(C-walk) 안무로 화려함을 더했다” (제이 효)
“각자 가지고 있는 통일화되지 않는 콘셉트 역시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무대에서나 어디서나 ‘각자 다르게 하자’라는 콘셉트라 보는 즐거움은 있을 수 있다” (킹)

하지만 차별성에 연장선상에는 뮤직비디오의 폭력성 논란도 있었다. 타 아이돌이 선보이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하드코어적인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엘씨나인은 공개 전부터 19세를 자진신고하기도 했다.

“주요 소비층이 10대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콘셉트는 ‘슈퍼히어로’ 였다. 모티브는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따온 것이다. 생각지 않은 방향과 의도한 방향으로 간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이 됐을 땐 당황스러웠다” (킹)

“신인이기 때문에 이슈 메이킹을 하고 싶다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불만이 있었다. 그냥 싸우는 거라고 생각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사실 7분짜리 뮤직비디오가 있는데 그걸 공개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쉽다” (제이 효)

앞서 말했듯 이들은 글리치 합이라는 장르와 씨워크라는 생소한 안무로 데뷔했다.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한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 장르를 이어나가 자신들의 색으로 만들까.

“회사 자체가 일렉트로닉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일단 그럴 것 같다. 해외 활동을 할 생각에서 더욱 이 음악을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발라드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다.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제이 효)


LC9 (사진=조혜인 기자)


생소한 장르이지만 이들은 어떤 면에서 생소하지 않다. ‘브아 보이’라는 수식어 때문일 것이다. 사실 ‘브아 보이’라는 수식어는 이들에게 약이기도 독이기도 했다. 신인으로서 인지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도 컸을 터.

“부담감 반이랑 자신감 반이 있었다. 부담이라면 ‘브라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음악적’, ‘실력파’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리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실력에 퍼포먼스까지 보여줘야 하는 아이돌이라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좋았던 건 수식어 덕분에 대중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다” (제이 효)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엘씨나인은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도움과 조언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해, 선후배 간의 돈독함을 보여줬다.

“무대에 대한 조언은 물론이고 나르샤는 ‘연예인이로서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남는 것은 주위 사람들밖에 없다’고 조언 해주셨다. 대인관계와 인성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 같다” (킹)

“제아는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면서 연애도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회사에서도 연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 가인은 ‘가수는 무대에서 잘 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준, 이든)

이어 ‘브아 보이’, ‘내가 보이’ 이외에 어떤 수식어가 갖고 싶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모두 깊은 생각에 빠지며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수식어가 없었으면 좋겠다. 매번 수식어가 바뀌고 싶다”.


LC9 (사진=조혜인 기자)


그런 그들은 매 음반마다 새로운 시도와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던 故마이클 잭슨을 롤모델로 꼽았다.

“마이클잭슨을 롤모델로 생각한다. 팝 아티스트로 항상 다른 스타일의 앨범을 내고 창조해 왔다. 우리도 항상 다르고 싶다. 글리치합이나 씨워크를 새롭게 시도했던 것처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이클 잭슨을 본받고 싶다” (제이 효)

마지막으로 엘씨나인은 자신들의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신인으로 데뷔했으니까 신인상이 목표다.
신인상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빌보드 차트에 오른 원더걸스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아오)

“마이클 잭슨은 새로운 트랜드를 가지고 와서 기대하게 하고 유행을 시켰다.
우리도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 매 앨범마다 우리를 기대하게 하는 그룹이고 싶다” (킹)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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