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은 지난 5월 21일 태아 뇌줄기세포로 만든 파킨슨병치료제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태아 중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인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 피각부에 이식해 치료한 것은 처음이다.
치료 전에 지난 2월 15일 내약성을 확인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바 있고 임상시험 환자는 현재까지 출혈, 면역거부반응, 염증 등 급성기 부작용이 없었다.
이번 이식을 위해 정상섭 교수팀은 태아 뇌조직 1개로부터 수천에서 수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
태아 뇌조직이 파킨슨병 치료를 한다는 보고는 1990년 초 스웨덴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최소 6~10개의 태아 뇌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또 정 교수팀은 증식된 뇌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포함하는 신경전구세포로의 분화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병원 전임상 및 세포치료 연구팀 문지숙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독일 라이프찌히대학 신경과 요하네스 슈바르츠 교수, 미국 하바드의대의 김광수 교수와 공동으로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증식·분화 및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 증식된 세포를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로 고효율분화유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재 차병원 GMP연구단은 최소 5000명에서 최대 5만명 이상 세포치료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확보했으며 동물 시험을 통해 이들 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독성 시험 등을 완료했다.
분당차병원은 이번 첫 임상시험 환자를 6주간의 추적관찰 후 총 15명의 70세 이하 여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세포수에 따라 세 그룹(4x106, 12x106, 4x107세포그룹)으로 나눠 각 5명씩 환자를 구분한다. 이들에게 순차적으로 줄기세포를 뇌정위 수술기법을 사용해 뇌 피각부 4군데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편, 임상시험 참가 문의는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센터로 하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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