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해5도 여객운임 바가지 요금 ‘몸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7 16:52

수정 2014.11.06 02:13

【 인천=한갑수 기자】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이 배편을 구하지 못해 웃돈을 주거나 여행업체의 1박2일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등 바가지요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부 여행사들이 이들 도서의 배표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들 여행사에 대해 예매.발권.검표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해 점검하는 등 배편 싹쓸이를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백령도행 주말 배표의 경우 20일 만에 모두 팔려 이달 말 사용분까지 매진됐다.

이 같은 배표의 품절 현상은 인천시와 옹진군이 여객 운임의 70%를 지원하면서 여행업체가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싹쓸이하면서 시작됐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서해5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여객선사들이 운항 중단까지 검토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자 서해5도 여객 운임의 70%를 지원해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지원액은 모두 14억원에 달한다.

백령도행 배표의 정상가는 1인당 왕복 13만원 선이다. 하지만 70% 지원으로 누구나 4만원 정도면 백령도를 갔다 올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부정 여객운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여객선 승선자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발매된 배표에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 관광객의 경우 대표자 1인의 개인정보만 기록하면 여객 운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개 여행사에서 단체 관광객 명의로 무더기로 배편을 예약하면서 할인 배편이 동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광객이 주말 배편을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거나 배표에 숙식 등을 묶은 1박2일 패키지 관광 상품을 13만~21만원에 구입하고 있다. 심지어 성인이 어린이나 노인 표를 구해 추가로 할인 받아 배를 타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서해5도 여객 운임 지원 사업이 일부 여행사의 무분별한 장삿속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검찰과 해경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부정 승선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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