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이광훈(포항)과 연제민(수원)이 이라크전이 끝난 뒤 축구팬들에게 사과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이날 한국은 3-3으로 연장 120분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4-5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연제민이 실축했지만, 주장인 이창근 골키퍼가 이라크의 세 번째 키커 라바트의 실축을 유도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이광훈의 슈팅이 이라크 모하메드 골키퍼에게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광훈과 연제민은 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통해 동료 및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전반 직전 교체투입돼 후반 5분 동점골을 뽑아낸 이광훈은 "죄송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짧고 강한 글을 남겼다. 이광훈의 골로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인해 패했다는 죄책감이 더 큰 셈이다.
또한 연제민은 페이스북에 "정말 미안하다, 애들아. 그리고 모든 축구 팬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청대가 이렇게 마무리되니 허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라고 패배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애들아, 3년 동안 이렇게 맞춰왔다가 끝났다는 게 너무 아쉽다. 보고 싶을 거고 평생 못 잊을 거야"라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 실축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요",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 정말 수고했어요", "이광훈·연제민 선수,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은 잊고 앞으로 K리그에서 활약 기대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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