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넥스 상장기업 스탠다드펌 김상백 대표(사진)의 각오다.
김 대표는 8일 "국내 최고의 철강회사는 두말할 필요 없이 포스코다. 그리고 비철금속 가운데 아연 부문의 대표기업은 고려아연이고, 동(구리) 부문에선 풍산이 대표적"이라며 "알루미늄 부문에서 아직까지 대표 상장기업이 없다. 스탠다드펌이 이 부문에서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 3월 설립된 스탠다드펌은 알루미늄 원자재(잉곳)와 스크랩을 국내 및 해외에서 매입하고, 중간재인 알루미늄 빌렛(billet)을 생산해 국내 내수용으로 판매하는 회사다.
알루미늄 빌렛은 강재의 압연공정에서 후판, 봉강, 형강, 선재 등의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한 소재다.
특히 스탠다드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빌렛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40t급 용해로를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드펌이 제조하는 알루미늄 빌렛은 중량 대비 강도가 뛰어나다. 특히 가공성과 조립성이 양호해서 품질이 뛰어나다. 품질관리 인증도 받았다.
또한 생산 제품은 리사이클링을 통해 폐자재로 수집돼 재생산할 수 있으므로 친환경 경영을 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단순한 유통을 넘어 본격적인 알루미늄 제조를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작년 2개월 동안 제조 부문에서 100억원이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엔 7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탠다드펌은 작년 매출액 3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알루미늄 도매업에서, 100억원은 알루미늄 제조에서 나왔다.
올해 유통과 제조를 합친 전체 매출액은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탠다드펌은 올해 하반기 경기 파주 생산공장을 증설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1.5배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월 2000t 수준인 생산 규모를 3000t 이상으로 늘리고, 제2공장 인수 후에는 9000t가량으로 확대된다"면서 "국내 알루미늄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이 결코 허황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루미늄은 다른 비철금속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알루미늄 기업들이 자금이 없어 유통단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번 코넥스 상장을 계기로 향후 자금이 마련될 경우 레벨 자체가 전혀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는 알루미늄 제련 설비가 없어서 전량 수입해 가공하는 중소형 가공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건설, 포장재 가공분야는 소수의 중대형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산업설비 가공분야는 다수의 소형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스탠다드펌은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출범 당시 5명에 불과하던 인원은 현재 50명을 넘고 있다. 5년 만에 10배의 인력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2008년 법인을 세웠는데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원자재 가격 급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것.
김 대표는 "창조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용창출"이라며 "당사도 사내 인력을 고급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번 코넥스 상장을 계기로 우수한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