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게 뺨맞은 LG가 NC에게 화풀이 했고, NC는 롯데에게 이러한 분을 풀었다. 롯데는 과연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LG를 상대로 ‘연쇄 스윕’ 현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7월의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에 흥미로운 맞대결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넥센과 NC의 경기가 그 첫 출발이었다.
당시 넥센은 NC와의 2경기에서 0-2, 3-4로 내리 패하며 위닝 시리즈를 넘겨주고 말았다. 3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하루 동안의 휴식을 취한 넥센은 LG를 상대로 분풀이에 성공했다.
특히 넥센은 지난달 열린 3연전에서 LG에게 스윕을 당하며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졌던 아픔이 있었지만 이를 스윕승을 통해 완벽히 복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넥센이 기록한 점수는 무려 29점이었다.
이번에는 5월 중후반 이후 위닝 시리즈를 넘겨주는 일은 물론 연패조차 허용하지 않던 LG쪽으로 위기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LG 역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주중 3연전을 통해 NC에게 3연승을 챙기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넥센에게 3경기에서 29점을 허용했던 LG 마운드는 NC 타선을 상대로 단 4점 밖에 내주지 않으며 앞선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비록 NC-넥센의 맞대결은 우천으로 1경기가 부족했지만 이처럼 결과적으로는 7월 들어 NC>넥센>LG>NC로 이어지는 삼각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된 것은 분명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NC가 이번에는 삼각 관계와 관련이 없던 롯데를 붙잡고 늘어졌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주말 3연전에서 NC는 1,2차전 모두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고, 마지막 3차전에서는 10-1로 처참하게 롯데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롯데가 오는 16일과 17일에 열리는 LG전에서 만약 승리를 쓸어 담을 경우 이번에는 LG>NC>롯데>LG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롯데로서는 막내 구단이자 지역 라이벌인 NC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리즈를 스윕패로 무너진 팀이 곧바로 스윕승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상황의 중심에 놓여 있어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특히 7월부터 시작된 이러한 연쇄 스윕 현상에서 승리를 쓸어간 쪽은 언제나 홈팀이었다는 점도 롯데 선수단의 기분을 달래주는 요소다. 다만 LG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러한 공식이 계속해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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