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벤처의 힘’..‘매출 천억’ 기업,400곳 넘어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6 17:26

수정 2014.11.04 20:00

‘벤처의 힘’..‘매출 천억’ 기업,400곳 넘어섰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 천억기업'이 400곳을 넘어섰다. 특히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해 발표한 지난 2005년(2004년 기준) 당시에 비하면 이 숫자는 8년 만에 6배가 증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 역시 54곳에 달했다.

다만 2005년 이후 20~30%대로 매년 두자릿수를 보였던 '벤처 천억기업' 순증가율은 지난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16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내놓은 '2013년 벤처 천억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총 416개로 집계됐다.
이들 '벤처 천억기업' 숫자는 2006년 당시 102개를 기록한 이후 2008년 202개, 2010년 315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한 관련 브리핑에서 "'벤처 천억기업'들은 매출액 증가율에서도 9.1%로 대기업(5.1%) 및 중소기업(3.5%)보다 높고 영업이익률 역시 6.5%로 대기업(4.8%)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총고용인력도 지난해 14만6016명으로 전년의 13만4410명보다 8.6% 늘어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들 기업이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7년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기기가 11.2년으로 가장 짧고 에너지·의료, 음식료·섬유·금속은 20년으로 가장 길었다.

특히 엔피디, 대우디스플레이, 육일씨엔에스, 유비스, 에이테크오토모티브, 원익머트리얼즈 등 6곳은 연구개발(R&D) 투자 및 해외시장 개척 노력에 힘입어 설립한 지 7년도 안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중에서도 휴대폰 부품(SMT) 도·소매 회사인 엔피디는 2010년 설립 후 3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벤처기업도 5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NHN은 1조5100억원으로 5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이 외에 넥슨코리아(1조1100억원), 한국니토옵티칼(1조700억원), 성우하이텍(1조100억원), 유라코퍼레이션(1조100억원)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전년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삼동은 지난해 83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이 외에 휴맥스(8800억원), 서울반도체(8600억원), 모뉴엘(8300억원) 등이 1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 청장은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벤처 천억기업'들은 높은 수익률과 고성장, 지속적인 R&D투자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며 경쟁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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