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이슈를 진단하고 혁신적 정보통신기술(ICT)융합의 미래를 논의하는 '제2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 타일러 코웬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오바마 정부 에너지부 과학차관을 지낸 스티븐 쿠닌 뉴욕대 도시과학연구소장,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 독일 보쉬의 소프트웨어혁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퍼버 박사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 행사를 개최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에서 "우리는 여전히 예측가능성이 낮은 환경에 처해 있으며 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막고 있는 이런 도전적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뀔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ICT융합 트렌드를 전통적인 기계 및 인프라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는 축사에서 "두산은 스코틀랜드에서 비즈니스를 크게 하고 있는데 두산이 이곳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스코틀랜드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마국 국무장관은 특별연설에서 "세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때마다 인류애에 기초해 세계를 이끌어갈 국가들이 필요하다"며 "인재 육성을 통해 인류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21세기의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진 '글로벌 경영환경 전망' 세션에는 크루그먼 교수, 코웬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과 고령화의 영향, 재정정책의 유효성 등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크루그먼 교수는 특히 중국 경제의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에 대해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만으로 일궈온 초고속 성장이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한 뒤 성장을 떠받쳐 온 노동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이 나타나는 '루이스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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