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석유화학그룹 릴 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지난 19일 마감된 웅진케미칼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인수전 참여를 위해 상당기간 물밑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창업 40년만에 인도기업 1위로 올라선 릴 라이언스그룹은 석유, 가스, 전력, 화학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의 에너지 기업이다. 특히 '인도의 정주영'으로 불리는 창업주 디루바이 암바니는 맨손으로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신화적 인물로 손꼽힌다. 현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는 아시아 최대, 세계 4위의 부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부터 4년간 3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국내 게임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릴 라이언스그룹은 웅진케미칼의 사업구조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케미칼은 국내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시장을 휴비스와 함께 양분하고 있고 수처리 사업도 내수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섬유사업을 시작으로 성장한 릴 라이언스는 현재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다.
릴 라이언스그룹의 가세로 웅진케미칼 인수전은 국내·외 대기업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대기업은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등이고 일본에서는 도레이첨단소재가 나섰다. 특히 예비입찰에 참 여한 곳이 두자릿수를 넘어감에 따라 매각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웅진케미칼의 매각가격은 2500억원~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몇몇 기업이 강한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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