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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스페인-伊 국채 대거 매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3 13:28

수정 2014.11.04 18:40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유럽의 재정위기가 끝난걸까.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인 블랙록이 지난 수 주동안 국가채무 위기에 처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랙록의 고정자산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브라질 국채도 대량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멕시코 화폐인 페소와 미국 및 일부 아시아 국가의 투자등급 이하 회사채들도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전세계 채권시장에서 일부 채권들에 대해 과매도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당분간 단기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냄에 따라 리스크가 높은 채권들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보이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산매입의 축소와 중단이 예정돼 있는 것이 아니며 양적완화의 후퇴가 단기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더 CIO는 최근 매입하고 있는 채권은 2년에서 4년만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현재 3조8600억달러(약4308조원)규모의 글로벌 채권과 주식을 운용하고 있으며 리더 CIO 혼자서 관리하는 자산은 6320억달러(약705조원)에 이른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과 거래자들은 ECB가 단기 국채수익률을 떨어 뜨리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간에 걸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이자율은 사상 최저치인 0.5%에 머물러 있다.


리더 CIO는 ECB의 이같은 정책으로 유로존의 이자율이 상당 기간동안 제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단기 국채를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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