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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 선진국 2014년에 스마트폰시장 포화상태 이를 것”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6 15:01

수정 2014.11.04 15:53

씨티그룹이 '프리미엄폰'이라 불리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도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세간의 인식을 거듭 지지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았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씨티그룹의 연구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014년께면 선진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고급형 스마트폰 보급률은 75~85%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된다.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머잖아 선진국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오늘날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급형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건 거의 자명하다"며 "개도국 시장에서도 선진국의 상황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쿡 애플 CEO는 지난 23일 2013 회계연도 3·4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애플의 핵심 성장 동력은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로 "여전히 공급방법, 통신사 협력, 온라인 매장, 간접유통 부문에 기회가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포화기)에 이르렀다는 일반적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로모니터의 백색가전 부문 애널리스트인 미콜라 글로보코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둔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이 없는 스마트폰 구매 희망자 가운데 대다수는 최저가 단말기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화웨이, ZTE 등 저가 단말기 제조 브랜드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렴한 단말기를 제외한 성장 견인책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애플이 스마트폰을 통해 기기 간 '통합(integration)'을 이뤄낼 수도 없다는 것도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를 점치는 이유라고 씨티그룹은 지적했다. 디지털카메라, 전화, 엠피쓰리플레이어(mp3), 음성녹음기 등 이미 이룰만한 통합은 어지간히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이제 남은 '통합 대상'이라고 해봤자 '전자 지갑' 뿐이지만 기술적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는 게 씨티그룹의 지적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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