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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몰캡 100] (29) 실리콘 고무 생산업체 HRS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8 16:55

수정 2014.11.04 15:34

【 평택(경기)=정상균 기자】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실리콘이 꽤 많이 쓰입니다. 그만큼 기술과 제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거지요."

지원영 HRS 대표(62)는 "지구상에 최고의 고무가 바로 실리콘"이라고 했다. 그는 "가격이 비싼 것을 빼고는 흠잡을 데 없는 소재가 실리콘"이라며 "최근엔 전기전자, 자동차, 생활기기 등이 고급화, 고기능화되면서 실리콘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HRS는 국내 최초, 시장점유율 1위의 실리콘 고무(실리콘 러버 컴파운드) 생산업체다. 글로벌 시장에선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예를 들면 압력밥솥의 김을 새지 않도록 해주는 고무패킹, 치과에서 치아 본을 뜨는 재료, 액정표시장치(LCD) TV 뒷면에 들어가는 방열패드, 자동차 오디오 패킹, 송전탑 애자(절연 지지물), 전선 피복, 원전·건물 방화재 등등. HRS에서 생산하는 실리콘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400여종에 달한다. 거래하는 업체는 500여곳.

■실리콘고무 시장 국내 1위

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국내 최대 실리콘고무 생산공장인 HRS 평택 공장. 공장 야드와 자재창고엔 흰색, 파란색 드럼통이 쌓여 있다. 다우코닝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에서 들여온 실리콘의 반제품(액체상태의 모노머)이다.

실리콘의 점성에 따라 공정도 다르다. 떡방앗간 기계와 비슷한 대형 설비에서 실리콘(Gum·폴리머)이 파이프를 타고 흘러나온다. 올리고당과 비슷한 투명한 이 액상 실리콘을 용기(드럼통)에 담아 수요처에 공급한다. 또 이보다 조금 더 점도가 높은 딱딱한 젤리와 같은 실리콘은 대형 가래떡을 만드는 것과 같이 덩어리(실리콘 러버 컴파운드)로 뽑아낸다. 이를 포장하기 쉽게 네모난 두부판처럼 만들어, 고객사에 원하는 크기, 색깔을 만든다. 이를 갖고 고객사들은 자동차부품, 전선, 생활용품 등 다양한 실리콘 완제품을 생산한다.

HRS는 현재 평택공장과 평택과 충남 아산, 중국 쑤저우에 실리콘 실리콘 고무 컴파운드(HCR)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 대표는 “HRS가 중소업체이지만, 실리콘 고무 분야에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어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첨단 소재로 실리콘 각광

실리콘은 지구상에서 발명된 지 100년 정도 되는 물질이다. 진화하고 있는 기술로 인해 최근에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돌(규석)을 1400도 열에서 녹여 추출하는 실리콘은 독성이 없다. 또 200도의 높은 열에서 견디고, 영하 80도에도 얼지 않는다.

전기를 통하게(전도성), 또는 통하지 않도록(부도체) 만들 수 있다. 유아용품, 치과용 인상재, 사기로 만든 애자를 대신한 실리콘 애자 등으로 쓰이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실리콘 소재 부품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 대표는 "단가가 비싸지만, 글로벌 전자,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엔 실리콘 소재 제품을 먼저 채택하려고 할 정도"라고 했다.

■2015년 매출 1000억원 목표

HRS는 지난 2010년을 정점으로 매출이 500억∼600억원에서 정체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에다, 중국 업체들과 국내 대기업이 저가로 제품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 다행히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한 6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5년 매출 1000억원이 목표다.


HRS는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지 대표는 "대기업 경쟁사와 중국 업체가 진출하지 못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전자, 자동차 특수분야 실리콘 부품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우선 시장이 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용 실리콘 소재를 개발, 아산공장에서 3.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했다.


IBK투자증권 신근호 연구원은 “HRS는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이 2015년 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점은 이익률 개선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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