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해외명품에 국내 시계산업 황폐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5 03:05

수정 2013.08.05 03:05

해외 고급시계 브랜드들이 국내 시계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앞선 브랜드파워와 소비자들의 명품선호로 인해 국내 시계산업은 대부분 도산해 유명무실한 상태가 됐다.

4일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약 2조원대의 국내 시계시장에서 수입시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특히 고급시계 시장은 리치몬트코리아, 스와치그룹코리아, 한국로렉스, 엠앤비(M&B inc), 파슬코리아 등 5개 해외업체가 8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에도 매년 가격을 4~10%가량 올렸다.

사실상 관세철폐 혜택 효과는 사라진 셈이다.

오히려 국내 시계제조사들의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하게 관세를 철폐하면서 국내시장을 해외 브랜드들이 장악하도록 구실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해외업체들은 관세철폐로 절감된 비용을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행사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업체들이 국내 시계시장을 장악하면서도 시계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다. 제품을 모두 수입하면서 국내 시계산업은 위기를 맞았다.

실제 제조사는 물론 부품공장들도 대부분 도산한 상태다.

조선형 동서울대 시계주얼리학과 교수는 "해외 고급시계 수입업체들이 떼돈을 벌어가면서도 인력양성이나 설비투자 등 시계산업발전을 위한 재투자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소수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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