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 대한항공 기타 파손 거짓말로 구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7 15:56

수정 2013.08.07 15:56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대한항공을 탔다가 기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지만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도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국내 공연을 위해 입국한 스티브 바이는 다음날인 29일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짐칸에 실려온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 짐칸에서 기타가 손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치와 촬영 날짜가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확인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기타가 망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일본 나고야 공항 도착 이후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스티븐 바이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www.vai.com/bo_neck_snap/)에 올린 해당 사진의 '엑시프(EXIF)' 정보에는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촬영 날짜가 한국에 있을 때 였다는 점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EXIF에는 촬영 날짜 및 시간뿐 아니라 위치정보, 카메라 제조사, 카메라 모델, 이미지 에디터, 사진을 보정한 날짜 등 세부적인 부가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EXIF에 따르면 부서진 기타를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촬영일이 7월 28일 오후 3시 50분이다. 스티브 바이는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E757편을 이용해 나고야로 출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진은 한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EXIF의 GPS값에 따르면 사진 촬영장소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내 바이가 출연한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곳이다.

한국에서 스티브 바이가 자신의 기타가 부서진 것을 확인한 후 이 사진을 찍고 SNS에는 '대한항공이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스티브 바이는 SNS 및 홈페이지에서 '기타를 일반 짐칸에 실었다. 기타 백은 비를 맞으며 짐칸으로 들어갔으며, 넥 부분이 부러졌다'면서 공항 주기장에서 다른 짐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사진의 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EIXF GPS에 따르면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베이징 공항이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비행기 안 타봤나. 비 조금만 와도 비닐 다 씌운다.
마녀 사냥하지마"라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한국이라고 하고 대한항공을 지목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대한항공만 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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