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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단단한 빙과류 먹다가 앞니 상했다면..1시간내 치아재식술 받아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4 17:24

수정 2013.08.14 17:24

여름철 단단한 빙과류 먹다가 앞니 상했다면..1시간내 치아재식술 받아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앞니로 아이스크림을 베어 문 순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앞니가 부러졌다.

실제 김씨처럼 여름철에 빙과류를 먹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단한 빙과는 사람의 치아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치아가 부러진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당분간 아이스크림은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름철은 치아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치아손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아파절(깨짐) 및 탈구(빠짐)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8년 36만99명에서 2012년 52만5137명으로 5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치아부상 많아

특히 외부충격에 의해 치아 전체가 고스란히 빠지는 치아 탈구는 2008년 3만2988명에서 2012년 6만196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오치과 김포점 방태훈 대표원장(보철과)은 "여름철에는 빙과류를 먹거나 야외활동 중 외상으로 치아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의 비중이 증가한다"며 "일반적으로 치아가 빠지기보다는 깨져서 오는 경우가 더 많지만 어린아이들은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치아가 빠지는 경우가 더 흔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단단한 굳기의 빙과는 214.10㎏f(중량 킬로그램)로 사람의 치아 강도 186.76㎏f보다 강하다. 치아는 어금니가 가장 강하고 앞니로 갈수록 강도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앞니의 손상 비중이 높다.

빙과에 의한 치아 부상사고를 예방하려면 냉동고에서 바로 꺼낸 빙과는 되도록 천천히 녹여 먹거나, 단단한 빙과류보다는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크림 종류의 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앞니에 보철치료를 받았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보철치아는 치아 삭제 후 보철물을 씌우기 때문에 자연치아보다 강도가 더 약하기 때문이다.

■생리식염수·우유에 담가 가야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는 외부노출 시간을 30분~1시간 내로 최소화해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치아 부상을 당한 경우 치료는 부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잇몸 위로 나온 치아만 부러진 경우에는 레진 및 라미네이트 등으로 외관 치료가 가능하다. 또 부러진 치아 조각을 다시 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러지면서 신경이 손상됐다면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 뿌리 부분이 부러졌다면 상황에 따라 이를 뽑은 후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운동 부상 등 큰 충격으로 빠진 치아도 1시간 이내에 치과를 찾으면 제자리에 다시 심을 수 있다.

빠진 치아는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치과로 가야 한다. 만약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젖은 수건에 치아를 감싸 습기를 유지하도록 한다. 혀 밑에 빠진 치아를 넣고 치과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빠진 치아를 잘 보관해 치과를 찾으면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심는 치아재식술을 통해 본인의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치아재식술을 통해 치아를 복원하면 본인의 자연 치아를 살려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청소년은 치아와 턱뼈 성장 등 발육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오치과 수원점 이계복 대표원장(교정과)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졌을 때는 1시간 내외로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본인의 치아를 살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며 "치아 외상은 앞니, 특히 돌출 등 부정교합자에서 더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도 치아 외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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