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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체제 인사에 노벨 평화상 줬다가..노르웨이, 연어 수출국 1위자리 빼앗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6 16:48

수정 2013.08.16 16:48

노르웨이가 중국 공산당 체제에 반하는 인물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괘씸죄'로 '세계 1위 연어 수출국'의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노르웨이위원회가 지난 2010년 10월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한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다. 류샤오보는 현재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뒤 수감 중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년 사이 노르웨이의 대(對) 중국 연어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를 노르웨이 정계 및 산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탓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노르웨이의 연어 시장 부진은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 발표 후 노르웨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상업적인 동결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노르웨이의 전체 연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92%에서 올 상반기 29%로 급감했다. 지난 10년간 대중국 연어수출 물량으로선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밀려났다.

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연어 수출국 1위는 영국(4600t), 2위는 파로 제도(4000t), 노르웨이는(3700t)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노르웨이의 대 중국 수출 물량이 1만100t이었던 반면 영국은 510t에 불과했었다.

노르웨이 최대 연어생산업체인 마린하베스트의 알프 헬게 아르스코그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 후 중국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때문에 노르웨이와 중국 간 정치 관계가 불편해졌으며 이는 산업계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인 지그문트 뷔에르고는 "중국 시장에서 수요는 매년 20%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파산할 업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년에만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4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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