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의 요람,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 등 최고의 수사로도 그 진가를 표현하기 힘든 터키의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백발의 거장' 박범훈 지휘자가 한국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개막축하연주회 '한국의 소리 길'을 엑스포 개막 다음날인 다음달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부터 70분간 비잔틴 건축의 최고걸작인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선 박 지휘자와 한국 판소리의 상징인 국보급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를 대표하는 대표 전통음악 반열에 올려놓은 명인 김덕수가 함께한다. 또 가야금 연주의 경지에 오른 예인 김일륜,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무속 연희의 대명사 서경욱 등 국가대표급 예술가들이 총출동하는 대형 연주회다.
원일 작곡의 관현악곡 '신 뱃놀이'를 비롯해 안숙선의 창과 관현악, 김덕수의 사물놀이 협주곡, 김일륜의 병창, 서경욱의 신맞이가 이스탄불을 한국의 소리를 물들일 예정이다. 특별순서로 터키 민요인 '우스크달라(Uskudara)'를 터키 전통악기 '바을라마(Baglama)'와 국악 관현악의 협연으로 꾸미는 무대도 마련된다.
박 지휘자는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개막 축하연주회를 맡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엑스포의 역사적인 개막을 한국의 소리로 축하하고, 실크로드의 동서 종착지인 터키와 한국을 1500여년만에 소리로 다시 연결한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말했다.
표재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총감독도 "국악계의 거장들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축하하기 위해 터키에 총출동한다"며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의 소리가 터키와 유럽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감동적인 공연이 연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고 세계 40개국이 참가한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문화가 한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공연·영상·체험·특별행사 등 8개 분야에서 40여개의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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