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맘들에게 임신주수별로 알아둬야 할 가이드라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주최하고 ACE생명, 보솜이 등이 후원한 제67회 맘스클래스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김동현 현산부인과 원장은 ‘임신·출산 그 경이로움‘이라는 주제로 임신부 250여 명을 대상으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김동현 원장이 이날 전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출산을 앞둔 예비맘들이 꼭 알아둬야 할 4가지에 대해 살펴봤다.
◇ 예정일이 뭔가요?
임신 10주 이전에 초음파로 정하는 예정일은 아기가 그날까지만 뱃속에 있으라고 정해놓은 날이다. 또한 예정일은 조산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전체의 15%의 산모가 35주 이전에 출산하고, 85% 중 70%는 36~40주에 출산, 나머지 15%는 예정일을 넘겨 출산하게 된다.
김 원장은 “예정일을 넘기면 유도분만을 하게 되는데 유도분만을 하면 질식분만율이 높을 수가 없다”며 “유도분만을 하지 않으려면 산달에 아기가 나와야 하는데 임신기간 꾸준한 운동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임신기간 이것만은 지키세요
임신주수에 따라 예비맘들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임신 16주에는 아침, 저녁으로 우유를 200ml씩 마셔야 한다. 이 시기에는 변비가 생기거나 치질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 빈속에 푸른주스 한 잔을 마시거나, 홍초를 생수와 1:3 비율로 섞어서 마신다. 또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갈아 만든 해독주스도 도움이 된다. 단 마시고 두 시간 이내 바깥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배가 딱딱하게 뭉치거나 아프다면 누워 있거나 따뜻한 수건을 배 위에 올리면 도움이 된다.
수영은 가급적 임신 16주가 지나고 나서 하고 16~28주 사이에는 ▲사람 많은 곳 ▲익숙하지 않은 곳 ▲밀폐돼 있는 곳 ▲갑자기 위험이 생길만한 곳(극장, 대중탕, 온천, 수영장 등)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16~20주에는 다리, 손목 등에 쥐가 잘 나고 부종이 생기는 시기다. 이때 무릎 뒤쪽부터 발까지 주무르고 손끝부터 어깨까지 틈나는 대로 주물러 준다. 되도록 한쪽 부위를 10분 이상씩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임신하고 부종이 생겼다면 내가 평소 짜게 먹지 않았는지, 우유는 적게 먹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종은 임신부가 먹는 음식과 연관이 있고 음식은 곧 체질의 문제이니 최대한 소금기를 제거하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속 부어있으면 나중에 걷기도 힘들고 관절부위, 발목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누웠다가 일어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서 있다가 걸어갈 때 뭐든지 천천히 행동하는 습관을 출산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김 원장은 “임신 8개월(28~32주)은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추석·구정 때 조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여행이나 결혼식·제사에 가거나, 마트 갔다가 배 아파도 바로 움직이거나, 하루에 몰아서 빨래나 대청소를 하는 것들이 바로 조산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아울러 32주 때는 많이 걸어서 아기를 밑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 간혹 “아기가 잘 움직여요“, ”태동이 잘 느껴져요“라고 말하는 임신부가 있는데 이는 아기가 아직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떠 있기 때문이다. 밑으로 내려간 아기는 이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혹시 모를 출산에 대비하기 위해 산모용 팬티 여러 벌과 세면도구를 미리 챙겨두고 비상연락망을 정해 놓는다. 남편과 차를 타고 이동할 것인지, 택시를 탈 것인지 상의하고 조리원 이후엔 어떻게 육아를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임신 중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
임신부는 먹고 싶은 것을 먹되 임신 전에 먹어봤던 것을 주로 먹어야 한다.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은 몸에서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가급적 먹는 것이 좋다. 단 것이 당긴다는 것은 탄수화물 대사가 안 돼서 먹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엄마가 먹는 음식의 영양분은 엄마한테 일차적으로 쓰이고 아기에게 나머지 영양분이 전달되기 때문에 임신 중 다이어트를 위해 굶는 것은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임신부는 철분제와 엽산제를 필수로 챙겨 먹어야 한다. 철분제는 임신하고 나서 출산후 2개월까지 계속 먹는 것이 좋다. 철분제를 먹으면 약간 메슥거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먹고 나면 대변 색깔이 새카맣게 변하게 되니 되도록 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엽산제는 임신 전부터 출산한 날까지 먹는 것이 원칙이나 임신을 늦게 알아차렸을 경우 임신 12주부터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
◇ 임신 26주엔 ‘부스트릭스‘ 필수 예방접종
임신 26주에는 파상풍과 백일해를 예방해주는 ‘부스트릭스’를 꼭 접종해야 한다. 이는 아기에게 백일해를 옮기지 않기 위해서다. 아기는 생후 6개월 전까지 백일해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아기와 접촉이 많은 부모, 조부모, 육아도우미 등은 부스트릭스를 필수로 맞아야 한다.
또한 출산 후 A형 간염 항체가 생성됐는지 확인하고 항체가 없어졌다면 주사를 다시 맞고 풍진 항체가 없다면 풍진주사도 맞아야 한다. 현재 부작용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에 대해 김 원장은 “미국 영주권을 받으려면 자궁경부암 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가다실이나 서바릭스 어떤 것이든 좋으니 가서 꼭 맞고 자궁경부암 검진은 1년에 한 번 이상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임신 중에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철분제를 제때 못 챙겨 먹었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잘 먹으면 되는 것. 너무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오히려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중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h.jeong@ibaby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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