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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세계 곳곳에 ‘희림 스타일’ 심을 것”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3 03:58

수정 2013.08.23 03:58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세계 곳곳에 ‘희림 스타일’ 심을 것”

"세계 곳곳에 '희림 스타일의 건축'을 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신도시가 베트남, 미얀마 등 신흥개발국의 롤모델이 되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의 설계 노하우를 필리핀 등 여러 나라가 수입해 가는 현상 등을 보면 한국 건축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인천국제공항, 코엑스, 부산 영화의전당 등 굵직굵직한 건축물을 설계하고 최근 '세계 225대 설계회사'에 이름을 올린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이 이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가 출신인 정영균 대표(사진)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이면에는 1970년 설립돼 한국의 근대건축 역사를 함께했다는 자부심과 직원들의 자신감도 자리잡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건축디자인의 경쟁력과 기술력이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나 중동 등 개발도상국가들은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빠른 수행력에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진출하려는 국가와 발주처에 대한 이해·언어·경험을 갖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1970년 설립돼 2000년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된 희림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기반을 쌓기 시작해서다.
또 희림이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경기장, 아제르바이잔 석유공사 사옥, 이라크 쿠르드 중앙은행, 베트남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등이 희림의 이름으로 설계됐다.

정 대표는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개발수요가 많은 신흥개발국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먼저 현지 사정을 잘 파악한 후 맞춤형으로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현지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공물량에 집중해 안정적인 해외 부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CM)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점도 해외부문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는 "통합 발주(설계.CM.시공)가 늘어나는 해외 건축시장 추세에 맞춰 대응했고 이에 따라 수주금액도 덩달아 커졌다"며 "예를 들어 지난해 수주한 방글라데시 BRAC프로젝트는 우리의 DBM(Design-Build Management, 기획부터 설계.시공관리.건설사업관리.감리 등 토털서비스 제공) 사업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복잡화될수록 처음부터 끝까지 건설 과정 전체를 책임지고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며 "따라서 단순히 건축설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CM과 감리 등 건설과정 전 분야에 걸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림은 오는 2022년까지 '아시아 1위, 세계 5위의 글로벌 건축종합기업'으로 껑충 뛰어오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단계별로는 2015년까지 빌딩정보모델링(BIM)과 그린빌딩 기술력을 강화해 해외 설계 및 CM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2019년까지 디자인 빌드 사업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2022년에는 전략기업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 대표의 해외출장도 잦아지고 있다.
그는 "수행 중인 프로젝트 및 발주처 관리는 물론 새로운 발주처 확보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한 달에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정도 해외출장을 간다"며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 프로젝트 관리와 아프리카, 러시아,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공항·병원·경기장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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