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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 발사 성공 의미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4 03:26

수정 2014.11.04 09:06

다목적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가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지고 우주궤도에서 정상 작동하는 등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아리랑 5호가 발사 5시간56분 뒤인 23일 오전 5시35분께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이 정상 전개되고, 위성체의 전반적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아리랑 5호는 22일 오후 8시39분(한국시간 오후 11시39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됐다.

기존 광학영상위성(다목적실용위성 2·3호)과 달리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아리랑 5호는 마이크로파를 지상에 쏘아 반사돼 돌아온 신호를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구름이 있을 때나 밤에 관측이 어려웠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북한 지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거나 핵실험을 했을 때도 필요한 영상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

미래부는 "아리랑 5호의 영상을 광학관측위성 영상과 융.복합해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영상을 활용.판매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국가 재난·재해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산 및 인명피해를 줄이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랑 5호는 지난 2005년 6월 구체적으로 사업화돼 착수됐다.


8년이 넘게 걸린 데는 위성 개발에 까다롭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발사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발사체 개발사인 코스모트라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한때 아리랑 5호의 성공에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항우연은 그러나 지난 코스모트라스의 발사체 드네프르의 성공률이 높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올 하반기 과학기술위성 3호와 내년 다목적실용위성 3A호까지 맡길 계획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는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개발비가 2500억~3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상률 항우연 소장은 "현재 500㎏급 차세대 중형 위성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로 개발해 기간도 단축하고 비용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18년 개발을 시작하는 것으로 돼있는데 운이 좋으면 내년에 착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산 발사체가 없어 위성 발사를 다른 나라에 맡겨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있다. 지난 1999년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1호는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토러스 발사체에 실렸고, 국내 주도로 개발된 다목적실용위성 2호도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로콧 발사체를 통해 발사됐다.


이번 아리랑 5호 발사 영상을 직접 보지 못한 이유도 발사가 이뤄진 곳이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발사체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이 결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우리 위성을 실을 우리 발사체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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