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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0% 탈모 고민, “남성은 M자 이마, 여성은 휑한 정수리에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9 14:55

수정 2013.08.29 14:55

* 출처 : 인크루트,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 출처 : 인크루트,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와 여성이 걱정하는 탈모 유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가 20~40대 직장인 652명(남성 438명, 여성 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앞머리(M자형) 탈모, 여성은 정수리 탈모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를 걱정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느 부위의 탈모가 가장 걱정인가?'라는 질문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무려 49.5%(323명)가 탈모를 걱정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의 경우 탈모를 걱정해봤다는 응답이 50.5%(221명)로 절반을 넘었다.

■ 남성 38% M자형 탈모…여성 29% 정수리 탈모

중년 남성뿐 아니라 젊은 남녀의 절반가량이 고민하고 있는 '탈모증'은 원인에 따라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 원형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장 걱정되는 탈모 부위 1위로 남성의 38%(84명)가 '앞머리(M자형)'를 꼽은 반면 여성의 경우는 29.4%(30명)가 '정수리'를 꼽아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남성에서 생기는 탈모의 95%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의 작용으로 발생하며, 이마라인이 M자로 올라간다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등의 초기 증상을 동반한다.

여성형 탈모증는 남성형 탈모증과 달리 앞머리 이마선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이 된다. 심하게 진행이 되더라도 남성형 탈모증과 달리 반짝반짝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탈모는 '안드로겐' 이외에도 출산,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경구용 탈모치료제 효과…심하면 모발이식 고려해야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 바르는 약, 모발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는 "남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 호르몬 중 하나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원인"이라며,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통해 DHT의 과도한 분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탈모의 진행을 멈추고 모발수의 증가에도 도움을 주는데, 이중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5알파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는 약은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 발모를 돕는데, 모발과 두피를 건조시킨 후 도포해야 하며 경구용 치료제와 병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미 탈모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었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수술이다. 단 젊은 환자의 경우 현재의 탈모상태, 장차 진행 예상 정도, 공여부의 상태 등을 전문가와 꼼꼼하게 평가한 뒤 진행해야 한다.
약물요법을 통해 모발이식 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성의 탈모증은 스트레스, 임신, 출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렵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김정철 교수는 "여성 탈모의 경우 적당한 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올바른 식생활 습관, 모발 관리 등 생활요법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학적 치료로는 바르는 약과 모발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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