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LPGA 세이프웨이 클래식 ‘톱10’에 한국 선수 전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2 17:00

수정 2014.11.03 16:36

준우승 징크스를 끊어내기는커녕 '톱10'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46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한 '코리안 시스터스'의 성적표다.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은 2009년 대회에서 허미정(24.코오롱)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0년부터 내리 3년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대회는 그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작년에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우승을 내주고 와신상담 설욕의 날만을 기다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대회 개막 직전에 장염 증세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려했던 대로 무대의 주인공은 라운드를 달리하면서 다국적군의 얼굴로 채워졌다. 1, 2라운드는 국산 골프공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는 포르나농 파틀룸(태국), 3라운드 때는 버디 11개를 쓸어담으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헤로인은 파틀룸도 청야니도 아닌 노르웨이산 '야생마' 수잔 페테르센이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페테르센은 마지막날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번홀(파3) 더블보기로 출발은 불안했지만 3번홀(파4)에서 1타를 만회한 뒤 5번홀(파5)부터 8번홀(파3)까지 4개홀 줄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13번홀(파3)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한 페테르센은 16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우승 전선에는 아무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

페테르센의 시즌 2승이자 통산 12승째의 일등 조력자는 다름아닌 경쟁자 청야니였다. 청야니는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내 6오버파 78타를 쳤다. 버디 11개를 쓸어담았던 3라운드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각각 페어웨이와 그린을 절반밖에 지키지 못했고 퍼트 수마저 나흘간 최악인 34개로 치솟은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기나긴 슬럼프 터널에서 벗어나려 했던 청야니는 또다시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한 채 공동 9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고 대회장을 쓸쓸히 빠져나갔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2위(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쳐 상금 1위 박인비와의 상금 격차를 70여만달러 차이로 좁힌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톱10' 성적표를 손에 쥐지 못했다. 신지애(25.미래에셋), 유선영(27.정관장), 최나연(26.SK텔레콤)이 아쉽게도 1타가 모자라 공동 15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개최된 LPGA투어에서 '코리안 시스터스'가 단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