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중국 해남도 싼야(三亞)에서 중국 교통운수부와 '제21차 한·중 해운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을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양국은 우선 백령도와 룽칭(榮成) 간 국제여객항로 개설에 대해 경제성·안전성 연구를 진행한 뒤 여건이 구비되면 논의하기로 결정을 미뤘다.
해수부는 "남북한 신뢰 프로세스 구축 등 남북관계 진전 사항을 적극 부각하면서 여객 안전보장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로가 지리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중국 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현재 한중항로 컨테이너 운송능력이 과잉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에 이어 2014년에도 신규 항로개설 및 선박 보유량 증가투입을 억제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울러 한·중 카페리선이 낡고 물동량도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존 선박보다 저 선령(선박 나이)으로 대체하는 경우 20년을 초과해도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인항을 양국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항만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해당 항만은 인천항, 평택항을 포함해 3곳이 됐다.
양국은 이밖에 한중 카페리사업자의 지분매각, 증자 등은 양국 기업(제3국 투자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한정하고 양국 각 50% 지분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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