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직원, 고객돈 21억 횡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5 04:38

수정 2014.11.03 15:38

증권사 직원의 고객 돈 횡령사고가 또 터졌다.

최근 증권사 두 곳에서 연이어 고객 돈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또다시 불거진 직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경기 M지점에서 한 직원이 고객 11명의 투자금 21억원을 횡령해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했다가 내부 감사에 적발됐다. 이 직원은 1년 전부터 고객 돈을 횡령했고 ELW에 투자한 21억원은 대부분 손실로 날리고 원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당 직원을 분당경찰서에 고발했고 현재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를 통해 관련 내용들이 전파되고 있지만 상당수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피해금액을 보전해준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잇따른 직원들의 횡령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에서 한 직원이 수개월간 억대의 고객자금을 횡령해온 사실이 적발됐고 7월에는 하나대투증권에서도 100억원대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연이은 횡령사고에 대해 증권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지나친 실적경쟁에 내몰린 직원들이 고객의 돈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14건이던 증권업 금융사고는 지난해 2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사고의 대부분이 직원들의 횡령으로 나타났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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