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쌓아왔던 데이터가 재산입니다. 이걸로 기업, 채권시장에서 신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국내 상장사의 종업원수, 임금 등의 변화와 기업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주 중에 (데이터가이드 사이트 내에)오픈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주식, 채권, 펀드, 기업재무 등 각종 금융 데이터를 취합, 이를 분석해 유료로 제공하는 업체다. 증권사,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김 사장이 그리고 있는 신사업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글로벌 상장사 IR포털. 김 사장은 "기업 IR(자본시장에서 투자자금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 활동) 동영상, 보도자료, 증권사 리포트 등을 잘 정리해서 한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생각"이라며 "기업은 물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이 국내외 상장사 정보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업 IR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는 국내뿐 아니라, 지난 2월부터 일본 상장기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미주, 아시아 주요국 등으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
그는 "아직은 국내 수요가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해외투자가 확대되면 외국 기업 정보는 물론 외국 유가증권 및 채권 등에 대한 데이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엔 채권 전문 사이트도 오픈한다. 그는 "채권 쪽은 주식시장보다 패쇄적인 면이 있는데 그동안 이 분야에서 수요자의 정확한 니즈(요구사항)를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채권카테고리(Fixed Income Guide)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수요자들에게 채권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크게 성장할 연기금, 공제회 시장에서 위험관리, 수익률 등 펀드운용 관련 데이터 제공 및 컨설팅 사업, 기업 연체부도 상황 예측 등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데이터 제공 사업도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한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처음 달성했다. 회사 설립 후 13년 만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공작기계업체인 화천기계그룹(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45.45% 보유)으로 지난 2004년 말 적자로 자금난을 겪던 에프앤가이드를 인수했다. 회사를 설립한 김 대표(지분 15.2%)에게 현재까지 모든 경영을 맡기고 있다. 김 대표는 고려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하다가 지난 2000년 당시 삼성그룹으로부터 투자받아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를 설립했다. 올 7월엔 코넥스에 상장했다.
김 사장은 "매출 200억∼3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워서 코스닥에 당당히 진입하겠다"면서 "3년 정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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