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이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명절에는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성묘를 가서 벌레에 쏘이는 등 예기치 않게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때 미리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을 찾으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흉터가 남고 덧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을 계획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피부라면 환경이 바뀌면서 피부에도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 사용하거나 복용하던 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웰스피부과 이원신 원장은 "화상을 입거나 벌레에 쏘이는 등 상처를 입었을 때 잘못된 처치를 하면 피부에 감염 증상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또한 섣불리 민간요법을 시도하지 말아야 하며, 상처가 생긴 부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증세가 악화된다면 신속히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상 입으면 냉찜질해야
명절에 음식을 준비하면서 불이나 뜨거운 기름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특히 튀김이나 구이 요리를 할 때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을 위험이 많기 때문에 해동이 되지 않은 차가운 재료나 물기가 있는 재료를 뜨거운 기름에 넣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불이나 뜨거운 물, 기름에 데었을 때는 화상 입은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흐르는 물이나 찬 수건,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열기를 식혀야 한다. 옷을 입은 상태로 화상을 입은 경우, 옷이 젖어 있거나 피부에 달라 붙지 않은 상태라면 벗는 것이 좋지만 피부에 달라 붙은 상태라면 억지로 벗겨내서는 안 된다.
물집이 생기지 않는 가벼운 정도의 화상이라면 찬물이나 차가운 수건을 이용해 열기를 식혀주면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든다. 그러나 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상처 부위를 압박하거나 자극하는 것을 조심하고 피부에 생긴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침 빼고 냉찜질
최근 성묘를 가거나 벌초를 가서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벌침에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침에 쏘여도 통증이나 피부가 부어 오르는 증상만 나타나지만, 벌침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거나 말벌에 쏘인 경우 심하면 쇼크로 인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쏘인 부위가 확인이 된다면 카드와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을 이용해 밀어내서 침을 빼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벌침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침이 피부 속으로 더 깊이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침을 제거한 뒤에는 벌에 쏘인 부위를 냉찜질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은 어느정도 가라앉는다. 그러나 피부 발진과 통증이 심해지거나 입 안을 쏘였다면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들판이나 산에서 작업 시 긴 막대기를 이용해 사전에 벌집 위치를 확인하고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밝은 옷, 강한 향기를 풍기는 향수나 화장품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풀독 예방을 위해 긴소매 옷 착용
풀독은 접촉성피부염의 일종으로 특정한 풀에 닿은 피부가 심하게 가렵거나 붉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옻나무에 의한 발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나무의 체액에 피부가 닿으면 발진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풀독의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사라진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성묘 전 미리 항히스타민제 복용약이나 스테로이드 연고제 처방을 받아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가 풀에 접촉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산에 다녀온 뒤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을 따로 분류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