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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디그’ 김해란, 여자배구 4강 진출의 숨은 주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0 13:19

수정 2014.11.03 11:55



김해란(29, 도로공사)이 한국여자배구의 4강 진출에 숨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3-0(25-12, 25-23, 25-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과 함께 내년 그랑프리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은 김연경(25득점)이었지만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낸 김해란의 수비도 돋보였다. 현재 표팀에서 리베로 김해란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주장 한송이(GS칼텍스)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이자 수비진을 지휘하며 선수들에게 항상 파이팅을 불어 넣어준다.

대표팀 평균 연령이 23.6세로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항상 코트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김해란이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로 나가기 때문에 뒤에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라며 “어떻게든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해란의 진가는 코트 위에서 발휘된다. 상대의 스파이크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온 몸을 던져 공격을 걷어 올린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비를 많이 펼치다 보니 팬들로부터 ‘미친 디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지난 2월 2012~13시즌 중 남녀 프로배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통산 수비(리시브+디그) 8,100개(리시브 2,877개, 디그 5,271개)를 돌파했다. 리시브는 통산 3,100개(3,157개)를 달성한 남지연(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디그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3차례 수비상(2007~08, 2008~09, 2011~12)을 받았고 지난해 런던올림픽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제 한국은 20일 오후 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당한 0-3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김해란은 “일본과의 경기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각오로 선수들과 똘똘 뭉쳐 한번 덤벼 보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승리 이상의 많은 것이 걸린 큰 경기에서 김해란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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