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내비게이션 등에서 방향 정보를 담당하는 중요한 센서가 있다.
이 센서가 없이는 로봇 청소기 등이 제대로된 기능을 수행할 수가 없다. 이를 개발하고 상용화시킨 기업이 '마이크로인피니티'다.
마이크로인피니티는 차세대 입력 장치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내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6년 로봇이나 자동차의 방향 정보를 검출하는 디지털자이로스코프 '크루즈코어(CruizCore)'를 개발해 각 산업분야에 응용해 오고 있다. 크루즈코어는 센서와 신호처리 칩 등을 통합한 것이다. 흔들림을 측정하는 센서부터 신호처리칩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로봇이나 자동차는 물론 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 회사는 파인디지털과 같은 내비게이션 업체와도 협력해 지하 주차장에서의 자동차 방향 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향 잡아주는 센서 독자 개발
로봇이라고하면 스스로 움직이고 주어진 일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진공청소기에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이 접목되면서 청소로봇이 탄생했다. '크루즈코어'는 이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을 해주는 핵심부품이다. 이 부품이 탑재돼야 청소로봇이 비로소 더욱 청소기답고 로봇다워졌다고 말할 수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인피니티는 모션 센싱 기술의 기반이 되는 항법 유도기술 분야에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항법 유도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관성센서인 고성능, 저가형 자이로스코프(Gyroscope)를 개발 및 제조하고 있으며 항법시스템 설계 및 양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인피니티는 모션 센싱의 핵심인 멘스(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반의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로스코프는 무인항공기와 로봇 등에 장착돼 어떤 방향과 각도로 움직였는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센서로, 최근에는 캠코더·디지털카메라·휴대폰의 손떨림 방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 적용할 경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동차가 자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MEMS 기반으로 만든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크루즈코어다. 센서와 신호처리 칩 등을 통합해 흔들림을 측정하는 센서부터 신호처리 칩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고, 로봇, 정보기술(IT), 항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특히 마이크로인피니티는 고가의 항법장치를 성능과 크기를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 민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군사 항법기술을 민수까지 확장
지난 2001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정학영 사장이 창립했다. 정 사장은 국내 최초로 로봇 항법센서를 개발하고 청소로봇 항법(Navigation)센서를 상용화시킨 인물이다. 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던 중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항법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발전시켰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민수까지 확장·적용하기 위해 2001년에 '로봇분야와 항법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항법전문기업 마이크로인피니티를 설립했다. 이후 로봇과 항법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소형 멤스 자이로센서, 크루즈코어를 개발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S&T모티브, 대성엘텍, 유진로봇, 마이크로텍시스템, 모뉴엘, 한울로보틱스, 에프엠에스, 디젠, 파인디지털, 원진오디렉스, 대덕위즈 등 국내업체와 대만의 톱씨드(TOPSEED), 트랜스멘션(Transmension)과 협력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 LG 등 국내 청소로봇 제조업체에서 대부분 크루즈코어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90%에 이른다. 지난 2012년 9월에는 누적생산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정 사장은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국가핵심연구기관 및 수요기업과 함께 항법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인력과 비용을 투자.지원하고 있다"며 "오는 2014년에는 세계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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