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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기반시설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부산시 ‘시 경계표지판 디자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6 16:14

수정 2014.11.03 09:09

부산광역시가 새로운 경계표지판 디자인을 선보였다. 부산 발전의 원동력이 된 컨테이너 박스 배경에 다양한 상징으로 해변.야구.영화의 도시를 강조한 경계표지판은 부산의 첫인상을 제고하는 한편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새로운 경계표지판 디자인을 선보였다. 부산 발전의 원동력이 된 컨테이너 박스 배경에 다양한 상징으로 해변.야구.영화의 도시를 강조한 경계표지판은 부산의 첫인상을 제고하는 한편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량을 타고 부산시에서 시외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노란색 컨테이너 박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은 지지대 위에 입체적인 모습으로 붙어 있어 마치 컨테이너 박스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듯한 모양새다. 언뜻 보면 영화 촬영지에서 쓰이는 슬레이트도 닮았다. 그곳에는 '단디가이소'라고 쓰인 손글씨가 부산과의 아쉬운 작별을 대신 고한다.
반대 방향에선 '어서오이소'라고 부산행을 반긴다. 오고 가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이것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인 부산시의 시 경계표지판이다.

컨테이너 박스와 슬레이트 조각은 부산이 항만물류의 도시이자 영화의 도시임을 한눈에 알게 해준다. 노란 배경 외에도 파란색과 빨간색의 원색 바탕색이 입혀져 누구라도 쉽게 지나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사투리 인사말 옆엔 야구배트나 파라솔, 영화필름 등의 이미지를 사용해 야구와 해변, 영화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2013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공공공간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부산시의 경계표지판 디자인 사업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도시이미지 및 정체성 제고를 위한 창의적 디자인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와 야구·해변 지역성 반영'

부산시의 경계표지판 디자인 개선사업은 차량을 이용해 부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부산으로의 진출입을 알리고 이와 동시에 부산 고유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들 표지판은 2번 국도(전남 신안~부산 중구), 7번 국도(부산 중구~함북 온성), 31번 국도(부산 기장 일광~함남 안변 위의), 35번 국도(부산 북구~강원 강릉)에 각각 1곳씩 설치됐으며 14번 국도(거제~김해~기장~포항)에는 2곳이 설치되는 등 일반국도의 시 진출입 경계 6곳에 자리잡았다. 또 부산의 계절별 축제와 연계해 배치됐으며 차량통행량이 많은 3곳은 우선적으로 설치됐다.

시 관계자는 "경계표지판이 들어선 곳은 부산신항, 김해공항, 영화의 전당, 해운대 해수욕장, 동부산관광단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지리적 시설들이 있는 곳"이라며 "뿐만 아니라 2번 국도에 1일 3만2458대의 차량이, 7번 국도에 4만2737대, 35번 국도에 2만5516대가 통행하고 있는 만큼 많은 방문객들에게 산뜻하면서도 강렬한 부산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2억1500만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이 소요됐으며 지난 6월 30일 공사가 마무리됐다. 경관법과 도로법에 의거, 부산시가 사업을 총괄했으며 ㈜가양이 디자인 설계를, 에드인더스가 시공을, ㈜예전엔지니어링이 전기공사를 담당했다.

시 관계자는 "항만물류 도시 이미지 부각을 위해 컨테이너 박스로 도안하는 한편 일반 2차원(2D)형태에서 벗어나 투시형의 형태를 구현했다"며 "영화의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름 아이콘을, 야구의 도시 이미지는 배트와 공, 글러브 아이콘으로, 해변의 도시 이미지는 파라솔 아이콘을 넣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디자인 및 시공 노력

뿐만 아니라 이번 경계 표지판은 에너지 절약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력소모가 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사용됐으며 점등·소등 시 효율적인 자동 타이머가 설치됐다. 세라믹도료 등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했으며 충격 등에 강한 내구성을 지닌 자재를 골라 자연순환을 고려했다.

실제 이번 심사에서 바람의 영향과 에너지 등을 고려한 경량자재가 사용된 점과 친환경 도료 및 LED 조명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선디자인연구소 김 소장은 "기능적 측면에서만 고려하던 도시기반시설을 시민들이 경험하는 일상적 도시환경의 일부로 인식하고 개선하고자 한 점은 최근 도시기반시설을 중요한 도시경관자원으로 인식하는 통합적인 도시계획 및 경관계획의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3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기반시설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부산시 ‘시 경계표지판 디자인’

■수상소감/허남식 부산광역시장 "해양수도 품격 높이는 계기 삼을 것"

"'2013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부산이 기반시설 부문에서 큰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품격 경제 정보를 제공하며 온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파이낸셜뉴스와 국토교통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은 우리의 국토·도시 공간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는 데 앞장서온 우리나라 국토도시 분야를 대표하는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토와 도시 공간에서 이루어진 창의적 디자인 사례들을 뽑아 국민적 공감대와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이제는 도시개발에도 디자인 경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부산시는 도시와 환경,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창의적인 부산 관문경관을 창출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산시가 수상한 '시 경계 안내 조형물'은 부산을 진출입하는 관문의 중요한 요소인 일반국도 경계구간에 눈에 잘 띄게 설치했습니다. 부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산뜻하면서도 강렬한 부산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부산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항만물류 도시 부산 이미지 부각을 위해 부산발전의 원동력이 된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 박스가 전체적인 느낌을 주도록 했고 박스 도안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부산 이미지를 위해 '필름' 아이콘으로 강조했습니다. 또한 '야구의 도시' 부산 이미지를 위해 '배트, 공, 글러브' 아이콘을 사용했고 '해변의 도시' 부산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아이콘을 넣고 색상도 실제 컨테이너 박스 색상을 고려해 원색의 빨강, 파랑, 노랑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아울러 시 경계 안내조형물에는 부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정겨운 인사말인 경상도 사투리 '어서오이소' '단디 가이소'를 손 글씨체로 디자인해 새겨 넣었습니다.


부산시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행정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창조적인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선진도시들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관문경관특화사업에 더 힘을 쏟고 도시 디자인 향상과 품격 높은 부산을 만드는 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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