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견그룹 및 건설사, 자산매각 통해 유동성확보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6 17:11

수정 2014.11.03 09:08

중견 그룹 및 기업들이 자산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불황 늪에 빠져 경영환경이 악화된 건설업계의 경우 고육지책으로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확보전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건설사, 보유자산 매각해 유동성 확보 잰걸음

6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23위의 동부건설은 최근 알짜 자회사를 비롯해 오피스빌딩도 내다파는 등 잇단 자산매각으로 최대 5500억원 규모의 자금마련에 나섰다. 동부건설은 지난 2일 자회사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1%를 사모투자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17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8월 매각한 지분 49.9%를 합쳐 전체 지분을 큐캐피탈에 넘기게 돼 사실상 통째로 매각한 셈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매출 6646억원,영업이익 221억원, 순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제4구역 오피스빌딩도 매각해 총 2800억원 규모의 자금유입을 앞두고 있다. 또 충남 '당진화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동부발전당진'의 보유지분 60%중 10∼20%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업계에서는 매각금액이 5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산업도 유동성 확보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금호건설이 매각에 나선 자산은 IBK-케이스톤 사모펀드(PEF)와 함께 투자한 펀드의 지분 30%로, 해당 펀드는 금호고속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금호고속 우선매수권도 함께 매물로 내놓아 인수기업은 금호고속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펀드매각을 통해 자회사도 함께 내다파는 셈이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300억원), IT사업부 양도(677억원), 자사주 매각(169억원), 김천에너지 지분 매각 등으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해왔고 울트라건설은 투자 자금 회수 등을 위해 최근 서울시 메트로9호선 보유주식 68만1830주를 41억5916만원에 처분키로 했다.

사옥 등 보유 건물을 매각하는 건설사들도 적지 않다. GS건설은 지난 4월 서울 남대문로 5가 GS역전타워를 2300억원에 매각했고 삼부토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및 오피스 빌딩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중견건설사 S사는 최근 여의도 사옥을 800억원에 매물로 내놓는 등 건설업계에 빌딩 매각이 줄을 잇고 있다.

■중소기업도 보유자산 매각

중소기업들도 보유 자산을 팔거나 보유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산업은 최근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그잭스에게 118억원 규모의 부동산(충남 천안 서북구 차암동 9의 1 외 8필지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양도했다. 로엔케이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부흥리의 토지 및 건물을 팔았다.

금성테크도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능산리 소재(약 7146㎡) 공장용지 및 건물을 처분키로 했으며 쓰리원은 채권상환 등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토지를 팔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백화점과 마트 등의 점포 건물 매각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건물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해 차익을 확보하는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8000억~1조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자금은 부채 상환과 신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성그룹의 지주사인 동성홀딩스 역시 중국 칭다오 소재 팬텀 골프공 제조사업을 매각했다.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무상증자도 크게 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무상증자는 37개사 1억 5272만주로 지난해 상반기 43개사 2억 1715만주보다 회사수는 14.0%, 주식수는 29.7%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 법인의 무상증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자주식수 기준으로 43.9% 감소했다.


최근에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2일 세진전자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45억648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아이넷스쿨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억99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동방선기(19억9900만원), 앤알커뮤니케이션(65억9547만원),케이디미디어(10억원), 아이디엔(2억9999만원) 등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최영희 강재웅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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