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조작업이 중이지만 기상 악화로 생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오후 3시40분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북동쪽 900m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파나마 국적의 8000t 화물선(CHENG LUI 15·8461t)의 닻이 해저에 끌리는 사고(주묘)가 발생했다. 당시 선원들은 사고 선박 앞쪽 좌우측에서 내려진 닻을 끌어올려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닻이 서로 꼬인 탓에 실패했다.
현재 선박은 영일만항 북방파제 끝단에서 방파제에 접촉 및 파도에 따라 움직이면서 좌초돼 사고선박의 선수만 들려있고 선미부분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상태로 선체 완전 침몰이 우려되고 있다.
사고 바다의 수심은 14m가량 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선원 18명과 베트남 선원 1명 등 총 19명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선박은 지난 2일 코일 등 화물을 싣고 평택항을 출발해 4일 포항에 도착, 하역작업을 마치고 정박 중이었다.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청은 본청에 상황대책반을 꾸리고 현장대책팀을 포항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또 포항해경도 경비함정 5척과 122구조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등을 급파,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상 악화(현지 기상 북동풍 20~40m/s, 파고 6~8m)로 사고 선박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종철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인양한 시신들은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며 "주한 중국대사관 등과 긴밀히 협조,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돌 여파로 선미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알려져 기름 유출(벙커씨유 130t)로 인한 해양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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