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여행지를 고른다면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번지점프의 발상지이자 스카이다이빙, 제트스키, 플라잉 폭스,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는 곳, 뉴질랜드 퀸스타운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시사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호주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직항편도 없고 인구도 3만 명으로 작은 이곳이 많은 사람이 찾는 여행지가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름처럼 우아하고 평화로운 경관 덕분에 현지인들은 노년을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퀸스타운을 찾고, 여행자들은 호수, 하늘, 산, 계곡 등 광활한 자연 속에서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찾아든다.
퀸스타운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봅스 피크(Bob’s Peak)에서는 그 위를 오르내리는 곤돌라와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를 볼 수 있다. 이 두 곳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그림엽서가 된다.
◇ 액티비티의 천국 퀸즈랜드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 다리 위에 서서 두 발을 묶고 아찔한 계곡을 향해 ‘번지!’를 외치는 사람들, 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하늘을 수놓은 모습은 퀸스타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가슴 뛰는 광경이다. 우리 돈 몇 만원으로 호수와 만년설을 끼고 하루 종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누구도 밟지 않은 폭신한 눈 위에서 스키와 스노보딩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번지점프는 고대 바투아투의 종교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43m 높이인 카와라우(Kawarau) 다리에서 1988년 세계 최초로 시작된 스포츠다. 지금까지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뛰어 내렸고, 오묘한 밀키블루 빛 강을 향해 뛰어내리는 사람을 구경하는 사람도 넘쳐나는 곳이다.
좀 더 용감한 이들은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www.bungy.co.nz)을 찾는다. 빙하가 훑고 지나간 깊은 협곡에 간신히 차가 지나가는 울퉁불퉁한 길, 스키퍼스 로드에서는 음산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오프로드를 지나 파이프라인 번지(Pipeline Bungy)를 만날 수 있다. 험한 협곡 사이를 연결한 흔들다리 위에서 102m 상공을 날 수 있는데, 누드번지를 뛴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퀸스타운에서 하늘을 나는 또 다른 방법은 스카이다이빙(www.nzone.biz)이다. 다이빙 포인트까지 경비행기로 올라가 상공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데 만년설을 머리에 얹은 산과 도시를 감싼 거대한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를 향해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떨어지는 공포를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면 헬기를 타고 상공을 날기만 해도 된다.
줄을 타고 상공을 나는 집라인(Zip line)은 뉴질랜드에서 플라잉 폭스(Flying Fox)로 불린다. 도시의 중심인 봅스 피크(Bob’s Peak)를 따라 내려가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 나무 꼭대기에서 출발하는데, 모아 4-라인 투어(Moa 4-Line Tour: 2시간)와 가파른 경사를 최고 시속 70킬로미터로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케아 6-라인 투어(Kea 6-Line Tour: 3시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숏오버 강(Shotover River, www.shotoverjet.com)에서 즐기는 제트보트는 거의 날아가는 수준으로 급류를 탄다. 가이드가 좁은 계곡에서 360도 회전을 3연속으로 도는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모두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지만 얼굴엔 화색이 가득하다.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벼락을 맞고도, 강으로 고꾸라질 것 같아도 즐거운 고성이 멈추질 않는다.
◇ 시내와 근교 여행
스카이라인 곤돌라(Skyline Gondola, www.skyline.co.nz)는 퀸스타운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와카티푸 호수를 둘러싼 우람한 산맥과 양 떼가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찍은 드넓은 평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고공을 나는 스카이다이버들과 손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봅슬레이를 개조해 만든 루지를 즐기며 내리막을 쏜살같이 내려올 수도 있다.
‘호수의 귀부인’이라는 뜻의 오래된 증기선 언슬로우 호(T.S.S. Earnslaw, www.realjourney.co.nz)는 곤돌라와 더불어 퀸스타운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남반구 최후의 증기선 중 하나인 언슬로우 호는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월터 피크(Walte Peak)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돌아온다. 양떼목장을 둘러서 양털 깎기 체험을 해보고, 동화 같은 마을에 도착해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월터 피크의 드넓은 평원에서 승마나 자전거타기 등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애로우타운(Arrowtown, www.arrowtown.com)은 뉴질랜드 개척시대를 재현해놓은 민속촌이다. 19세기 강에서 금을 캐내던 호시절, 애로우타운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이었다. 당시의 영광을 재현해낸 레이크 디스트릭트 박물관(Lake District Museum)은 꼭 들러야 한다. 퀸스타운에서 20km 떨어져 있다.
깁슨밸리(Gibbston Valley, www.gibbstonvalleynz.com)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 중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Gibbston Valley, Reserve Pinot Noir)는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가해 드넓은 포도밭과 와인 창고, 치즈 공장을 둘러보고 염소치즈 한 조각에 향긋한 피노 누아를 곁들이면 와인애호가가 아니었더라도 금세 와인과 사랑에 빠진다.
근교에 흩어져있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촬영지를 찾아가는 투어는 인기 만점이다. 스키어들에게 인기 만점인 리마커블스(Mt. Remarkables)와 근교 마을인 글레노키(Glenochy, www.pureglenorchy.com), 세계유산공원인 마운트 아스파이어링(Mt. Aspring)의 비경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남섬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www.milford.net.nz)에 참가한다. 밀포드 사운드는 약 1만 2000년 전 빙하에 의해 주위 산들이 수직으로 깎여 만들어진 곳으로 노르웨이의 송네피오르드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험한 절벽에서 빙하 녹은 물이 흘러 수백 개의 폭포를 이루고 그 아래에는 돌고래나 물개 등이 어울려 장관을 만들어낸다.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리지만 가는 곳곳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을 뗄 수 없다.
◇ 주요 여행정보
퀸스타운 시내를 걷다 보면 ‘i-Site’라고 표시된 여행자 정보센터(www.queenstowni-site.co.nz)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투어나 숙소, 교통편 등을 모두 이곳에서 예약할 수 있다. 시내를 둘러보는 데는 별다른 교통수단 없이 도보로 충분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고 싶다면 로컬버스인 노랑버스(Connetabus) 이용권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액티비티를 예약할 때는 픽업서비스가 대부분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렌터카를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애로우타운이나 근교의 번지점프 브릿지, 깁슨 밸리 와이너리 등을 한꺼번에 둘러보기 위해서는 빨간 2층 버스(Double Decker Bus Tour)를 이용하는 것이 운치도 있고 매우 편리하다.
시차 : +3시간
거리 : 인천공항에서 오클랜드까지 11시간 거리, 오클랜드에서 퀸즈타운까지 2시간 거리
환율 : 1NZD≒950KRW
언어 : 영어
전압 : 230~240V, 50Hz
기후 : 6~8월 겨울이자 우기, 12~2월이 여름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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