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1440만명으로 싱가포르 인구 500만여명의 3배 수준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유치한 외래관광객 1100만명에 비하면 역시 '관광대국'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싱가포르가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게 된 모티브는 모든 국가 정책이 관광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 해답은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이하 IR)에서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 IR에 처음으로 카지노 개장을 허가했다.
IR란 카지노를 기본으로 한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공연장, 전시장, 놀이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놓은 종합 레저 운영시설을 말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 관광을 넘어 인간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합쳐놓은 것으로 최근 글로벌 레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이 밝힌 인천 영종도 공항국제업무단지 내 한국형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도 이 같은 맥락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7월 파라다이스 시티 설립을 위해 그룹 계열사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투자 자본금(총 2492억원) 비율을 살펴보면 파라다이스그룹이 지분의 55%를, 일본 게임업체 세가와 파친코(일본식 슬롯머신) 제조사인 사미의 합작 법인인 '세가사미'가 지분의 45%를 갖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1조9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파라다이스 시티는 2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30개월에 걸쳐 공사를 한 뒤 오는 2017년 1월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객실을 추가로 늘리고 카지노를 1차 1만1190㎡ 규모에서 2차 3만3057㎡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는 향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영종도에는 이 밖에도 리포&시저스,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등이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이곳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홍창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은 "파라다이스 시티는 복합리조트 운영에 따른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한국문화와 한류를 경험할 수 있는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한국의 문화예술과 한류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형 IR 조성과 MICE(회의, 관광, 전시 등 총칭) 산업의 랜드마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 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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