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평소 안보를 강조하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작 국가 비상시를 대비하는 을지연습 때는 외부 특강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찬열의원(민주당.수원갑)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3년간 모두 127차례 외부특강을 다녔다.
연도별로는 2011년 62차례, 지난해 37차례, 올해 8월 현재 28차례 등이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을지연습이 진행 중인 지난 2011년 8월16일 안산에 있는 한양대학교에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또 올해 을지연습 마지막 날인 8월 22일에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창준 정경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011년 을지훈련은 2010년 천안함 폭파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열린 것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며 "올해 을지연습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3차 핵실험 강행, 개성공단 폐쇄, 사이버 테러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행동 속에서 열려 경기도의 위기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본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김 지사는 외부특강 때문에 도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경기도의 재정파탄은 도정을 소홀히 했다는 증거"라며 "외부 특강을 다니며 튼튼한 안보를 말하고 다녔지만, 정작 을지연습 기간에 외부 특강을 다닌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 경기도는 해명자료를 통해 "도지사는 을지연습 기간에도 을지연습 관련회의와 훈련 참관 이외에 도지사로서의 통상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평소 안보를 강조해 오던 김 지사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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