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필스버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수석부사장을 비롯한 PGA투어 관계자들은 29일 송영길 인천시장, 황성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이문표 잭 니클라우스GC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잭 니클라우스G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 뒤 바뀔 대회 코스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코스 변경의 주된 이유는 박진감이다. 이를 위해 코스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직접 리노베이션 작업에 참여한다고 김원섭프레지던츠컵 코디네이터는 밝혔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처음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대륙간 대항전이다. 경기는 각각 12명이 포볼, 포섬(이상 11경기), 싱글 매치플레이(12경기)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2015년 인천 대회가 처음이다. 인천 대회는 2015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송도 국제도시내 잭 니클라우스GC서 개최된다. 기자회견에 앞서 필스버리 수석부사장은 이문표대표에게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개최 인증서를 전달했다.
필스버리 수석부사장은 2015 프레지던츠컵을 위해 잭 니클라우스GC는 파72, 전장 7413야드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달리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 대회의 특성상 60%가 14, 15, 16번홀에서 승부가 판가름난다는 통계를 근거로 변경 작업에 들어간 것. 필스버리 부사장은 "이 3개홀에서 선수들이 승부를 걸 수 있도록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 마디로 공격적 플레이를 위해 기존보다 다소 전장이 짧아진 것이 리노베이션의 특징이다.
그 중 14번홀(파4)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기존 361야드 전장을 300야드로 짧게 한 대신 두 개였던 페어웨이를 하나로 합친다. 장타자들이 한 번에 볼을 그린에 올려 승부를 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5번홀(파5·572야드)도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도록 티잉 그라운드를 약간 앞으로 당기고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16번홀(파4·477야드)도 그린 공략을 쇼트 아이언을 잡고서 할 수 있도록 전장을 줄인다.
필스버리 부사장은 2013 세계연합팀 주장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제기한 대회방식 변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라이스는 최근 "미국팀의 일방적 우세가 뻔한 현재의 경기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며 "경기 수를 줄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선별해 출전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필스버리 PGA 투어 부사장은 "통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대회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역대 프레지던츠컵 전적은 미국팀이 8승1무1패로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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