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0·30 재·보선] 말 많았던 초미니 선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30 17:26

수정 2014.10.31 20:03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2석을 걸고 치른 이번 재·보선은 '초미니 선거'에 비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애초 10석 정도의 선거구가 배정되면 안철수 신당의 존재를 확인할 기회로 예상된 데다 정권 심판론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었지만 두 석으로 줄면서 사실상 의미부여가 퇴색됐다.

실제로 지난 9월 15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축소된 상황에서 거대 정당이 아닌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재·보선 지역구가 2~3곳밖에 안 나온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집중하겠다"고 차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화성갑 지역구가 급부상하면서 재·보선 평가를 좌우하는 상징이 됐다.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화성갑이 재·보선 실시 지역이 된 데다 여당에선 18대 화성갑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이 후보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내 서청원 후보의 출마선언으로 당내 내홍이 벌어졌다.

당 안팎에서 서 후보에 대한 '청와대 공천설'까지 흘러나오자 김 전 의원은 지난 9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경선을 통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서 후보로 최종 낙점이 되면서 화성갑은 향후 새누리당내 권력재편을 예고하는 지역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게다가 야당에선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거물급 정치인 간 격돌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 29일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고문이 서청원 후보의 유력 대항마로 거론된 가운데 김한길 대표가 두 차례 찾아가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7일 손 고문이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이고 선거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종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일용 후보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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