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경기)=송동근 레저전문기자】 자연 속에서 최신 영화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무비 글램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어디론가 캠핑을 떠나려면 이에 필요한 장비, 먹거리, 연료 등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만만치 않다. 이를 해결한 대안이 바로 '글램핑(Glamping)'이다. 글램핑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합성어로, 쉽게 말하자면 몸만 가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을 뜻한다. 돈이 들더라도 간편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귀족적 캠핑은 이미 북미, 유럽 등에선 부유층의 레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제주신라호텔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번거로움 없이 안락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한화리조트도 최근 경기 양평에 '무비 글램핑 빌리지'를 오픈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도 보고 캠핑도 하고 '무비 글램핑'
경기도 양평의 '무비 글램핑 빌리지'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글램핑에 문화적 요소(영화)를 더해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캠핑시설만 갖춰져 있던 야영 시스템에 편의와 문화를 더한 것. 무비 글램핑 패키지에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빈폴의 최신 캠핑 장비를 비롯해 메가박스의 최신 개봉영화, 한화호텔&리조트 숙박, 식·음료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
캠핑장에는 각 사이트마다 4~5인용 텐트와 대형 캐노피, 램프, 테이블, 화로 등이 갖춰져 있으며 추위를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바닥에는 열선을 설치, 초겨울에도 무난하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글램핑에서 빠지면 안 되는 것은 역시 먹을거리. 삼겹살을 비롯해 오리고기, 수제 소시지, 각종 쌈 채소 등 한화리조트가 준비한 맛깔스런 음식과 칵테일이 글램핑족의 식욕을 한껏 돋운다.
글램핑 빌리지는 '심플 패키지'와 '바비큐 패키지' 두 종류로 나눠 취향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심플패키지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글램핑 장소만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4인기준 3만원으로 추가비용은 없다. 주말(금·토)에는 글램핑에 영화 관람이 추가되며 4인기준으로 5만원이다. 인원이 늘어날 경우 1인당 1만원씩만 부담하면 된다. 바비큐 패키지는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글램핑과 바비큐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요금은 2인 6만원, 4인 10만원, 6인 16만5000원이다. 주말엔 글램핑과 바비큐, 영화까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2인 9만원, 4인 13만원, 6인 19만5000원이다. 야외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멀티플렉스 영화체인 메가박스가 매주 최신 영화를 바꿔가며 상영해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 단, 리조트 객실은 별도로 예약해야 한다. (031)772-3811
■무비글램핑 끝난 뒤엔 뭘 하면 좋을까
양평에서 글램핑과 함께 돌아보면 좋을 곳으로는 먼저 수도권 제일의 청정산이라 불리는 유명산을 꼽을 수 있다. 해발 860m 고지에 오르면 온 시야에 양평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용문산, 서쪽으로는 청계산, 남쪽으로는 남한강 등이 바라보여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한화리조트에서 산기슭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유명산에서는 푸른 창공을 가르며 하강하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페러글라이딩 활강장까지는 차로 약 45분이 걸리는데, 드넓은 억새 밭과 함께 산정에 자리한 휘어진 네 그루 소나무가 가을산의 정취에 한껏 빠져들게 한다.
무비 글램핑을 즐기기에 앞서 좀 더 액티비티한 체험을 원한다면 산길을 바이크로 내달리는 ATV(전지형 만능차)와 강인함 등을 기를 수 있는 챌린지 코스를 추천한다.
한화리조트 양평의 ATV 코스는 초심자와 중급자도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오프로드가 잘 정비돼 있어 안전사고 걱정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 번 이용에 15분가량이 소요되며 요금은 1인당 1만원.
리조트 내에 조성된 챌린지 코스 역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직장인이나 동호인 등에 인기다. 처음에는 단체 체험 코스로 시작했다가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반에도 공개된 신개념 익스트림 레포츠다. 현재 짚트렉을 비롯해 바이킹 코스, 클라이밍 코스 등 총 50여개의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요금은 4시간 이용 시 5만원, 8시간 이용 시 8만원(15인 이상 기준)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양평의 대표 아이콘인 양수리 '두물머리'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이곳은 서울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여행객은 물론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내려는 사진작가들에게 사철 멋진 촬영장소로 인기다. 넓게 펼쳐진 강과 수령 400년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는 조선후기 화가 이건필이 붓으로 찬미한 '두강승유도(斗江勝遊圖)'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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