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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장비 도입한 LG U+ “보안 문제될 일 절대 없어”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31 17:14

수정 2014.10.31 19:24

"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나오는가. 그걸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

LG U + 최고경영자(CEO)인 이상철 부회장이 10월 31일 오전 경영진을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LG U +가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구매해 사용하면 보안에 허점이 발생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확인한 직후다.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외부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 U +가 10월 21일 화웨이를 통신장비 납품기업으로 선정한 후부터 보안 문제가 통신업계에 퍼져 나갔다. 이 부회장이 사태를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다.

결국 이 부회장은 "LG U +가 반복되는 화웨이의 통신장비 보안 지적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보안 허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면서 경영진을 질타한 뒤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의 '엄명'이 떨어진 후 LG U +는 이날 오전 11시에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LG U +를 대표해 유필계 CR전략실장(부사장)과 노세용 네트워크본부장(전무)이 나서 "화웨이 통신장비로 인한 보안 문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유필계 실장은 "화웨이 통신장비로 인한 보안 문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 가치가 알파이자 오메가인 LG U +가 고객 가치를 손상하면서까지 보안에 문제가 있는 통신장비를 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실장은 또한 "오늘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문제에 대한 설명 이후에도 보안문제를 제기할 경우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U +는 사상 처음으로 핵심 통신장비들을 운영 중인 상암동 사옥 내 주요 시설들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보안에 허점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특히 이곳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에는 회전문처럼 생긴 자동문 입구에 '홍채인식기'와 '체중인식기'가 설치돼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원천 차단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LG U + 관계자는 "이곳 담당 직원도 체중측정기 때문에 살이 빠지거나 찌면 출입이 어려울 정도"라며 "보안상 허점은 있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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