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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2단계 공사 ‘첫 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5 11:00

수정 2013.11.05 14:43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조감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조감도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가 2단계 공사에 착수한다. 1단계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건물의 기초공사, 철골설치, 외장패널 설치 등 외부공사 위주로 진행됐다.

해양수산부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2단계 공사를 담당할 150여명의 건설단이 오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한 뒤 아라온호를 타고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을 떠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김양수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과는 "1988년 건설된 세종기지는 남극 최북단 킹조지섬에 위치해 고층대기과학, 대륙붕 지역 광물?수산 등 해양자원조사 연구에 제약이 컸다"며 "그러나 장보고기자는 남극 본 대륙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가 가능해져 우리의 극지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기지는 건설공사 685억원을 포함, 모두 1047억원을 투입해 생활동, 종합연구동 등 16개동, 건축연면적 4458㎡ 규모로 건설된다.
겨울철은 15명, 여름철엔 최대 6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이에 앞서 건설자재 및 중장비를 실은 화물선 BBC다뉴브호는 지난달 27일 평택 당진항에서 출발했다. 이 배는 호주 호바트항에서 남극용 디젤유를 실은 뒤 16일 다시 출항, 25일께 테라노바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2단계 공사는 내년 3월까지 내부설비공사 위주로 진행된다. 예정보다 15일 가량 앞당겨 시작하는 것이다. 남극은 연중 실제 공사가능 기간이 평균 65일에 불과하고 운송·하역작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장보고기지는 현대건설 컨소시움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턴키방식으로 건설한다. 건설단은 사전 제작된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 방법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한다.

준공 이후엔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기지에서 사용될 전기를 생산·저장할 계획이다.


보급을 위한 접안시설은 남극의 해빙에도 견뎌야 하므로 일반 부두와는 달리, 스테인리스로 보강한 블록으로 만들어 진다. 건설단은 남극의 겨울이 시작되는 내년 3월10일 공사를 마치고 제1차 월동연구대에 기지를 인계한 이후 남극을 떠날 예정이다.


김 정책관은 "우리나라는 극지인프라 건설은 선진국에 비해 반세기 가량 늦었지만 장보고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국가가 된다"며 자평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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