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현재 캐나다에는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외환은행이 설립한 현지법인만 있기 때문에 캐나다외환은행과 민생은행이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고 화교들과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자회사인 캐나다외환은행과 민생은행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협약은 민생은행이 캐나다 시장에 대한 전략과 전망 등을 모두 완료한 후 진행하기로 했다. 빠르면 내년 초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신중하게 판단하는 중국 은행들의 특성상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민생은행이 캐나다외환은행에 몇 번 찾아와 세미나도 여는 등 시장 전망 등을 함께 논의했다"며 "캐나다 금융당국의 규제로는 민생은행이 단독으로 진출하기 어려워 업무협약을 맺은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외환은행과 함께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금융당국의 규제에서는 국영은행이 아닐 경우에는 현지 법인에 대한 출자를 전체 20%밖에 할 수 없다.
따라서 민생은행은 현재 진출해있는 캐나다외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화교들과 기업들을 캐나다외환은행을 소개·중개하는 형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외환은행의 설명이다. 민생은행이 단순히 업무협약만 할지 아니면 출자 등을 함께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은 업무협약만 진행한 후 시장성을 지켜보면서 출자를 진행하지 않겠냐는 게 금융권의 생각이다.
민생은행은 중국 최초로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다. 하나금융과 지난 5월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으면서 향후 하나금융과 리테일, PB사업, 자산관리업무 및 기업 외환 부문의 영업력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력을 교류하기로 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3조2120억위안(약 550조원)으로 현재 홍콩지점을 포함해 전세계 702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길림은행은 중국 동북 3성(길림, 요녕, 흑룡강)에 최다 영업망을 갖춘 상업은행으로 하나은행이 지난 2010년 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6.98%를 확보했다. 이후 하나은행과 여신, 외화송금 공동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인력도 교류하고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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