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의 스모그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식능력과 면역체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중국 기상당국 등이 밝혔다.
중국 스모그가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 등이 외신을 통해 최근 보도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인체에 대한 스모그 위험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5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기상국과 중국사회과학원은 '기후변화 그린북;기후변화대응보고'를 통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서는 범지역적인 공동방어·공동제어 기구를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0여 년 간 중국에서 진행된 스모그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는 중국에서는 안개 낀 날이 감소하는 대신 스모그 낀 날이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고 설명했다.
1980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동부 지역에서 안개 낀 날은 스모그가 발생한 날보다 3배 이상 많았지만, 1980년 이후에는 안개 낀 날이 줄고 스모그 낀 날이 증가하면서 마침내 2011∼2012년에는 스모그가 발생한 날이 안개 낀 날보다 더욱 많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동부 지역에서는 2001∼2012년 3일 이상 스모그가 지속된 날이 1961년∼2000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고, 그 중 6일 이상 스모그가 지속된 날은 3.1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스모그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석탄 및 석유화학에너지 소비의 증가를 꼽았다. 전력생산, 제조업 특히 중화학공업, 자동차 배기가스, 동계 난방, 음식조리 등을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스모그현상은 기후와 환경, 건강, 경제 등 다방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산성비, 광화학 안개 등으로 사망률을 높이고 만성질병을 악화시키며 호흡기나 심장계통 질환을 심화시키며 생식능력 저감은 물론 인체면역체계까지 바꾼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기오염문제에 대처하려면 범지역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베이징의 스모그 문제에 대해서는 톈진, 허베이 지역에 대한 오염 물질 유입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csky@fnnews.com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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