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의원단이 정부의 정당 해산 심판청구에 대한 항의로 삭발 및 단식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 오병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미희, 김재연, 김선동, 이상규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 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통합진보당 의원 6명 가운데 구속 수감된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5명 전원이 삭발에 나서면서 여성인 김미희, 김재연 의원도 머리를 밀었다. 이후 이들은 '민주주의 지켜내자', '진보당 사수' 등의 문구를 선보이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오 원내대표는 "구시대의 악습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어제 다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이라는 망령으로 되살아났다"며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남기준 속칭 올드보이들이 전국민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진보당에 대한 해산청구는 국정원과 국군까지 동원한 총체적 부정선거를 뒤엎으려는 치졸한 사기극"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정희 대표가 친일파 다까키마사오를 전 국민 앞에 폭로한 데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저열한 복수극"이라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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