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벨기에)=정인홍 기자】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인 솔베이(Solvay)가 새만금에 화학제품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고 이탈리아 석유화학회사인 베르살리스가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과 합성고무 제조·판매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투자 유치금액은 1억달러 규모다. 이를 포함해 EU(유럽연합)내 초일류기업 5개사로부터 총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서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인 벨기에를 공식 방문, 엘리오 디 루포(Elio Di Rupo)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간 호혜적 협력 증진, 투자유치 및 기술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관련기사 6면
양 정상은 특히 비(非)유럽권 국가로는 최초로 우리 중소기업과 EU의 강소형 중소기업간 기술협력을 위한 '유로스타2'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로스타2'는 2008년부터 시작한 EU의 중소기업 전용 국제 R&D(연구·개발)협력 프로그램이다. 이번 유로스타2 가입을 계기로 우리 중소기업들의 EU '히든챔피언'과의 기술협력 강화와 유럽 시장 진출 촉진이 기대된다.
양국은 이날 벨기에 솔베이사와 새만금에 신화학제품 제조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유치식을 가졌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인 바스프는 수원 성균관대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전자·화학 소재 R&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태리 석유화학회사 베르살리스는 전남 여수에 롯데캐미칼과 합성고무 제조 및 판매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프랑스 국영기업인 LFB와 우리 중견 제약업체인 신풍제약과 공동으로 충북 오송단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투자키로 했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맨스는 지난 2011년 '에너지솔루션 분야 아·태 및 중동지역 본부' 설립 MOU 체결이후 이번에 520명의 고용 및 투자계획을 약속했다.
이처럼 유럽의 초일류 기업들의 연구·개발 센터, 아·태지역본부 및 고도기술을 수반한 제조공장 투자를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한·EU FTA 활용도 제고를 통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합의했다. 또 서로 강점을 가진 화학, 의약, 물류, ICT(정보통신기술)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 협정 체결과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한편 인천 경제자유구역내 생명공학과 농업분야에서 특화된 벨기에 겐트大 분교가 설립돼 내년 9월 개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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