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메리칸항공(AA)과 US 에어웨이의 합병을 미 법무부가 승인하면서 세계 최대의 항공사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양측 항공사는 지난 2월 법무부측에 합병 승인을 요청했었으나 법무부는 이번 합병이 미 독점 금지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합병 승인을 망설여왔다.
법무부는 당시 소장에서 "양사가 합병되면 미국 국내 항공선의 약 80%를 델타와 유나이티드, 시우스웨스트와 새롭게 탄생하는 아메리칸항공 등 네 개 항공사가 차지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법무부는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두 항공사가 독점 우려를 없애기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법무부는 이번 합병을 승인하는 대신, 새 항공사가 주요 대도시의 운항을 감축하다는 조건 등을 제시했다.
WSJ에 따르면 합병 후 새 항공사의 운항이 워싱턴 레이건 공항의 경우 15%,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7%씩 각각 감축될 계획이다.
새 항공사는 또한 보스턴 로간 공항을 비롯해 총 5개 공항의 게이트 사용 권한도 매각해야 한다.
법무부의 독점법 담당자인 빌 베어는 "저가 항공사가 미국 주요 공항에서 더 큰 발판을 확보해 항공기 이용객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경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직원 12만명에 비행기 수가 1522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며 "새 항공사는 승객 수송량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을 앞질러 세계 1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 항공사의 이름은 계속해서 아메리칸 항공을 사용하지만 경영은 US에어웨이의 더그 파커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는 "법무부와 합의를 이뤄 법적 소송을 피하고 새로운 아메리칸 항공 건설을 나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운항 감축 및 일부 공항 탑승 게이트 사용 권한 포기 등으로 인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무부의 합병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메리칸 항공의 모기업 AMR의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26.05% 급등했으며 US항공 주가는 1.07% 올랐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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