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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장’ 미얀마는 중국의 투자 독무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4 13:46

수정 2013.11.14 13:46

미얀마 외국인 투자현황 *2013년 10월말 현재
미얀마 외국인 투자현황 *2013년 10월말 현재

'마지막 남은 시장' 미얀마가 중국 기업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 통계를 인용해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절반 가량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국영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에 육박하는 홍콩을 포함하면 중국의 투자 비중은 60%가 넘는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3위이지만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도 못미친다.


미얀마의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낙후된 사회기반시설이나 정치 불안 등으로 대부분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이 100개가 넘는 미얀마는 무장 반군들과 정부군 간에 아직도 내전이 끝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미얀마 대통령 경제보좌관인 아웅 툰 텟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들에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서구 기업들이 유달리 투자에 소극적이라면서 이들은 "골대를 계속 바꾼다"는 말로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많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역시 국익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50년간의 군부 독재와 이에따른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 조처로 인해 고립되면서 사회기반시설이 크게 낙후됐고, 경제 역시 피폐한 상태다.

2011년 과도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재가 풀렸고, 외국인 투자 문이 열렸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여전히 많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태국 방콕 등 주변국 주요 도시에 비해 지나치게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수도 양곤의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웅 툰 텟은 2011년 3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 미얀마 정부가 투자자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했고, 이윤을 재투자하는 경우 혜택을 주거나 조세를 경감해주는 등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왔지만 투자, 기업 갈등 해소와 관련한 규정 추가 개정 등 요구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카콜라, 영국계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일본 닛산 자동차 등 다국적 기업들이 미얀마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라면서 다른 업체들에도 투자를 촉구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미얀마 경제가 2030년에는 지금의 약 2배 수준인 2000억달러(약 21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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